"안 팔고 물려준다"…지난달 집합건물 증여 3년만에 최대
2026-04-02 13:44:27 2026-04-02 14: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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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남산에서 보이는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집합건물 증여가 빠르게 늘어나며 부동산 시장의 흐름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매도 대신 자녀에게 자산을 이전하는 방식이 확산하면서 관련 통계도 3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지역 집합건물 증여 건수는 1345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최근 감소세를 보이던 증여 시장이 다시 확대 국면으로 전환됐음을 보여줍니다. 전국 기준 증여 건수도 총 5094건으로 5000건을 넘기면서 같은 기간 이래 가장 많은 증여가 이뤄졌습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정부의 규제 강화와 세 부담 확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이 예고된 데다 보유세 부담 역시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각 대신 증여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금융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보유 리스크가 커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권을 중심으로 증여가 집중됐습니다. 지난달 기준 자치구별 증여 건수는 강남구가 82건으로 가장 많았고, 송파구 81건, 노원구와 마포구가 각각 80건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어 서초구 77건, 양천구 68건, 은평구 67건, 광진구 65건, 동작구 63건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연령대별로는 고령층의 움직임이 두드러졌습니다. 70대 이상이 63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월 390건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이어 60대 460건, 50대 248건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산을 보유한 고령층이 세 부담 증가에 대응해 미리 증여에 나서는 흐름이 강화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증가 폭만 놓고 보면 40대의 변화가 가장 컸습니다. 지난달 40대 증여 건수는 78건으로 전월 42건 대비 크게 늘었습니다. 중간 세대에서도 절세와 자산 이전 전략 차원에서 증여를 선택하는 사례가 확대되는 흐름입니다.
 
증여를 받은 수증인 연령대에서는 30대가 419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40대 385건, 50대 270건, 20대 228건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로 주택이 이전되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세대 간 자산 이전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주택자에 대한 금융·세제 규제가 동시에 강화되는 상황에서 매도 환경은 여전히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대출 규제와 추가 정책 예고까지 맞물리면서 보유 부담이 커진 점이 증여 확대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는 매도 시한이 촉박해지면서 거래 감소와 증여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구조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책 환경 변화로 자산 이전 방식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가격 상승 기대가 유지되는 매물은 시장에 내놓기보다 가족 간 이전을 선택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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