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효자 ‘하이브리드’…제네시스가 바통 잇는다
‘올 일렉트릭’ 전략 변경
G80·GV80 HEV 출시 유력
2026-03-24 14:27:55 2026-03-24 14:27:55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와 기아의 하이브리드차 글로벌 누적 판매가 500만대를 돌파한 가운데, 이번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바통을 이을 전망입니다. 당초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순수 전기차(BEV)와 수소차(FCEV)로만 출시하겠다는 ‘올 일렉트릭’ 전략을 내세웠지만,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장기화하면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징검다리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습니다.
 
제네시스 2026 G80 바트나 그레이. (사진=제네시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오는 9월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준비 중입니다.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는 2009년 첫 출시 이후 18년 만에 누적 500만 대를 넘어섰으며, 지난해에는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했습니다. 전체 판매의 63%가 해외에서 이뤄질 만큼 글로벌 경쟁력도 탄탄합니다. 고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연비 효율이 높은 하이브리드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제네시스도 이 흐름에 본격 합류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주목할 점은 파워트레인입니다. 현대차·기아가 주로 탑재해온 1.6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 대신, 제네시스의 차급에 걸맞은 2.5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별도로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성격과 상품성을 동시에 충족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됩니다. 이 시스템은 강력한 출력과 개선된 연비를 함께 구현할 것으로 보입니다.
 
탑재 모델은 대형 세단 G80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이 유력합니다. 업계에서는 두 모델의 하이브리드 버전이 올 하반기를 전후해 본격 출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제네시스의 대표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선택지가 추가되면 소비자 접근성은 한층 넓어질 전망입니다.
 
제네시스 G80 실내 모습. (사진=제네시스)
 
전략 수정의 배경에는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 전환을 선언했지만, 충전 인프라 미비와 높은 가격 부담 등으로 소비자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 때문으로 보입니다. 반면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의 편의성과 전동화의 효율성을 동시에 갖춰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여기에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연비 중심의 소비 심리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점도 제네시스의 방향 전환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시장 내 대기 수요도 상당합니다.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 5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하이브리드 라인업으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국산 럭셔리 하이브리드에 대한 수요도 쌓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제네시스 하이브리드가 출시될 경우 이들과 직접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네시스가 올 일렉트릭 기조를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닙니다. 전기차 전환이라는 큰 방향은 유지하되, 시장이 충분히 성숙할 때까지 하이브리드로 속도를 조율하겠다는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과의 현실적인 타협이기도 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지키기 위한 실용적 선택”이라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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