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료 폭탄에 여행업계 '먹구름'
중소여행사 "예약 절반 증발…고가 상품 발권 재촉도 난감"
대형여행사-중소여행사 온도차 극명
유류할증료서 자유로운 하드블록 상품 적극 활용
2026-03-23 16:37:11 2026-03-23 16:40:26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중동 정세 불안으로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급등하면서 여행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중소여행사 현장에서는 이미 예약 취소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대형 여행사들도 소비심리 위축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23일 중소여행업계에 따르면 유류할증료 급등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여행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소 여행사 관계자는 "하루에 60개씩 손님과 상담해야 할 건들이 있었는데 지난주부터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체감으로는 50% 빠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늘도 출근하자마자 2건이나 취소가 됐다"며 "한 개의 예약이 아쉬워 죽겠는데 취소만 난다"고 토로했습니다.
 
예약 취소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발권 시점을 두고 여행사와 고객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도 조성되고 있습니다. 유류할증료는 탑승일이 아닌 발권일 기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블루투어 관계자는 "오는 7월에 이탈리아 돌로미티 가는 여행 상품이 있는데 비즈니스 좌석이어서 1100만원 상당"이라며 "4월부터 수십만 원이 오를 것이라 지금 발권하면 안심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또 발권 후 만약 취소하면 패널티가 너무 크니까 예약을 강요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6일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단체 패키지 상품의 경우 발권 문제는 더욱 복잡해집니다. 이 관계자는 "최소 출발 인원이 10명인데 그 중 3명이 3월 발권이 싫다고 하면 난감해진다"며 "여행을 고민했던 분들 중 분위기 때문에 취소하는 분들도 있고 발권해 버리는 이들도 있는데 7~8월 여행을 계획한 이들은 일정 변경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발권을 주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소 여행사 대비 대형 여행사들의 공식 반응은 차분합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인한 타격이 없지는 않지만 심각한 타격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비용의 문제여서 안전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10% 정도 감소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대형 여행사들은 미리 확보한 하드블록 항공권을 적극 활용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하드블록 항공권 중에는 유류할증료가 부과되지 않는 경우가 꽤 있다"며 "장가계나 북유럽 일부 노선도 하드블록으로 진행돼 유류할증료가 없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한테는 그런 노선을 추천드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드블록은 항공사가 여행사에 일정 좌석을 선판매 방식으로 미리 배정하는 계약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어 "고환율과 고유가는 수개월 전부터 계속돼 왔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이슈가 있었음에도 여행 수요 위축이 나타나다가 금방 또 회복했다. 이번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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