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토마토 박진석 기자] 대전 대덕구 문평동의 한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현장에서 연락 두절됐던 14명 가운데 1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소방당국은 건물 붕괴 위험이 작은 곳부터 구조대를 투입해 수색을 계속할 방침입니다.
20일 대전 대덕구 문평동의 한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내부 수색을 진행하기 위해 건물로 진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남득우 대전대덕소방서장은 21일 새벽 현장 브리핑에서 "전날(20일) 오후 11시3분쯤 불이 난 건물 2층 휴게실 입구 안쪽에서 연락두절 상태였던 신원미상 남성을 1명 발견했다"며 "현장에서 보건소장의 사망 판정을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전날 오후 1시17분으로부터 10여시간 만에 첫 사망자가 확인된 겁니다.
이번 화재가 일어난 대전 대덕구 문평동 소재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안전공업에는 사고 당시 170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었습니다. 이 중 부상자 55명을 포함한 156명이 구조되거나 대피했으나, 나머지 14명은 연락두절 상태였습니다.
실종자 중 1명이 사망한 채 발견되면서,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부상 55명에서 사망 1명이 늘었고 남은 실종자는 13명이 됐습니다.
당초 소방 당국은 화재로 인한 건물 붕괴 위험이 있어 구조대를 내부로 진입시키지 못하고 전문가들의 안전 진단을 기다렸습니다. 이후 건축물 안전 진단을 마친 전날 오후 10시 25분부터 붕괴되지 않은 2층과 3층을 중심으로 구조대원을 투입, 수색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실종자가 발견된 2층 휴게실은 화재 당시 점심 휴식시간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추가로 실종자가 발견될 가능성이 높은 곳입니다. 소방당국은 4인 1조로 10개조를 구성하고, 교대로 2층과 3층에 각 1개조를 투입해 밤샘 수색을 벌일 방침입니다.
다만 화재로 붕괴된 건물 내부에는 구조대를 투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 서장은 "수색 중인 부분에서 실종자 발견이 안 될 경우, 붕괴된 쪽을 철거하면서 수색을 진행할지 여부를 안전 진단 등 상황 판단을 한 다음에 결정을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실종자 가운데 외국인 근로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 당국은 오후 11시 48분을 기해 화재 완전 진압을 선언했습니다.
해당 공장은 물이 닿으면 폭발 위험성이 있는 나트륨을 취급하는 위험물 허가 대상 건물이라 소방 당국은 화재를 진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물을 사용한 화재 진압을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소방 당국은 진화 과정에서 화재 현장에서 떨어진 곳에 보관돼 있던 나트륨 101㎏과 폐기물 등을 안전한 곳으로 옮긴 뒤 본격적인 진화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이번 화제로 인한 대형 인명 피해를 우려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한 사고 수습에 나섰습니다. 소방 당국은 화재가 발생한 지 9분 만에 대응 1단계, 14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했으며, 전날 오후 1시53분에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습니다. 또 정부는 같은 날 오후 7시30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이번 화재를 보고 받고 "즉각 사고 수습과 인명 구조에 장비 및 인력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할 것"을 지시했다고 청와대는 전했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행정안전부, 소방청은 가용 가능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인명구조 및 화재진압에 최선을 다하라"는 긴급 지시를 하달하고, 전날 오후 10시쯤 현장을 방문해 화재 수습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박진석 기자 ptba12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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