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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20일 16:5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소윤 기자]
HL홀딩스(060980)가 만기 도래 회사채 상환을 위해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 2년물과 3년물로 총 6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2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조달 자금은 올해 3월 만기를 앞둔 회사채 차환에 주로 투입되고, 일부는 B2B(기업 간 거래대금) 결제 대응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지주 체제 아래 자동차 부품 계열사를 거느린 사업 구조를 감안할 때, 이번 발행은 차환을 통한 유동성 관리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HL홀딩스 본사 (사진=HL홀딩스 홈페이지)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홀딩스는 총 6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사채 발행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번 회사채는 제18-1회와 제18-2회로 나뉘며 각각 2년물 300억원, 3년물 300억원으로 구성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 규모는 최대 1200억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
두 회차 모두 전자등록 방식으로 발행되며, 납입일은 2026년 3월4일이다. 이자는 발행일 이후 매 3개월마다 분기 후급 방식으로 지급되고, 원금은 만기 일시상환된다. 만기는 2년물이 2028년 3월3일, 3년물이 2029년 3월2일이다.
신용등급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로부터 각각 'A0(안정적)'을 부여받았다. 대표주관사는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수요예측은 2월24일 실시된다.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1영업일 전 민간채권평가사 4곳이 제시하는 HL홀딩스 2·3년 만기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30%포인트를 가산한 범위에서 제시됐다. 2월13일 기준 민평 금리는 2년물이 3%대 후반, 3년물이 4%대 초반 수준이다. 최종 발행금리는 수요예측을 통해 집계된 '유효수요'를 바탕으로 회사와 주관사가 협의해 확정된다.
이번 자금 조달 목적은 만기 도래 회사채 차환과 운영자금 확보다. HL홀딩스는 제18-1회(300억원)와 제18-2회(300억원)로 조달하는 총 600억원 가운데 480억원을 오는 3월 만기가 도래하는 680억원 규모 제15-1회 회사채(이자율 3.825%) 상환에 투입할 계획이다. 나머지 120억원은 기업 간 거래대금(B2B) 만기 결제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된다.
발행 제비용은 18-1회 약 1억 4700만원, 18-2회 약 1억 5000만원 수준으로, 전액 자체 자금으로 충당한다. 조달 자금은 실제 사용 시점까지 은행 예금 등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으로 운용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 규모가 최대 1200억원까지 증액될 경우 추가 조달분은 기존 회사채 잔액과 수출입은행 차입금 상환 등에 우선 배분될 계획이다.
HL홀딩스는 HL그룹(옛 한라그룹)의 지주사다. 2014년 9월 만도에서 인적분할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고, 이후 한라마이스터 유한회사 흡수합병 등을 거쳐 지주와 유통 성격의 사업지주회사로 자리 잡았다. 현재는 자회사 배당과 브랜드(HL·Halla·Mando) 상표권 사용료를 축으로 수익을 올리면서, 자동차 부품·용품 유통과 물류 서비스, IT 제품·용품 판매 등을 병행했다. 연결 자회사들은 자동차 부품 유통·물류, 부동산 투자·운용, 관광개발(제이제이한라) 등으로 사업이 분산돼 있다.
다만 사업 체질은 자동차 업황에 연동된 지주사 성격이 짙다. 자체 사업인 부품 유통·물류 부문 물동량이 전방 완성차 생산과 맞물리고, 배당·상표권 사용료·지분법손익 등 지주부문 수익도 핵심 계열사 실적에 좌우된다.
실제로 2025년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은 99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35억원으로 19.9%, 순이익은 181억원으로 39.5% 각각 줄었다. 2PL(단순 물류) 물동량 감소와 모듈 고객사 생산 둔화, 리츠운용 자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효과 소멸이 겹치며 수익성이 한 단계 낮아진 모습이다.
주관사단은 인수인 의견에서 HL홀딩스에 대해 "이번 공모채로 단기성(유동성) 차입금을 상환하고, 향후 장기차입 만기 도래 시에는 시장 여건을 봐서 단기차입을 장기차입으로 갈아타는(대환·차환) 운용 계획"이라며 "유동비율이 일시적으로 떨어졌지만, 영업현금 창출력과 차입금 상환 여력, 총자산의 54.6%를 차지하는 관계기업 투자자산(지분가치)을 활용한 추가 조달 여력까지 감안하면 단기 유동성 리스크는 낮다"고 평가했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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