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2차 ESS 입찰서 50% 수주 ‘대반전’
과반 물량 확보하며 1위 등극
국산·안전성 앞세워 반전 성공
2026-02-12 16:44:47 2026-02-12 17:50:35
[뉴스토마토 박형래 기자] SK온이 1조원대 규모의 제2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확보하며 1위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1차 입찰에서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던 부진을 털어내고 판도를 뒤집는 대반전을 이뤄낸 것입니다.
 
SK온 서산공장. (사진=SK온)
 
12일 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발표한 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결과, SK온은 전체 565메가와트(MW) 가운데 284MW(50.3%)를 확보했습니다. 전남 6개 지역과 제주 1개 지역 등 총 7개 사업지 가운데 3곳에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입찰은 정부가 발전 공기업 등을 통해 ESS 설치 물량을 일괄 발주하는 구조로,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계통 안정성과 국내 ESS 산업 생태계 회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진행된 1차 입찰에서는 삼성SDI가 76%를 확보하며 우위를 점했습니다. 하지만 2차에서 SK온이 치고 나오면서 판도가 달라진 것입니다. 삼성SDI는 35.7%, LG에너지솔루션은 14%를 확보하는 데 그쳤습니다. 1·2차 합산 기준으로는 삼성SDI가 과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단일 차수 기준으로는 SK온이 처음으로 1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부각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의 배경으로 산업·경제 기여도와 안전성 평가 항목에서의 경쟁력을 꼽습니다. 중앙계약시장 입찰은 가격뿐 아니라 국내 생산 기여도, 공급망 안정성, 안전 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SK온이 ‘국내 생산 확대’와 ‘안전 기술 차별화’를 동시에 제시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SK온은 충남 서산 2공장 일부 라인을 전환해 올해 하반기 3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수주 확대에 따라 생산능력을 최대 6GWh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LFP 배터리는 가격 경쟁력과 열 안정성이 강점으로, 글로벌 ESS 시장에서도 비중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SK온은 ESS 수주를 계기로 LFP 사업을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ESS용 LFP 배터리의 양극재·전해액·분리막 등을 국내 업체에서 조달할 계획으로, 소재·부품·장비 생태계 활성화 효과도 기대됩니다.
 
안전 기술도 차별화 요소로 꼽힙니다. SK온은 화재 발생 약 30분 전 이상 징후를 감지할 수 있는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 기반 배터리 진단 시스템을 ESS용 LFP 배터리에 적용했습니다. 배터리 3사 가운데 해당 기술을 ESS용 LFP에 적용한 사례는 SK온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SK온 관계자는 “ESS 핵심 소재 국산화와 국내 생산을 확대해 국내 ESS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며 “차기 입찰에서도 경쟁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오는 6월 전후 추가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이 예고된 만큼 배터리 3사 간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이번 2차 입찰 결과가 향후 ESS 시장 주도권 경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박형래 기자 hrp0205112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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