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통상 급변에 '물가 불안'
올해 세계 물가 전망 '안정 흐름'
한국 물가도 '1.9~2.1%' 전망
기조적 물가 압력 낮지 않은 상태
수입 물가, 6개월 연속 오름세
"환율·관세로 체감 물가는 더 높을 전망"
2026-01-14 16:36:26 2026-01-14 17:48:09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1.9~2.1%'로 예상되고 있지만 '고환율'과 '글로벌 통상 환경의 급변'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 세계 물가의 평균 전망이 '안정 흐름'인 데 반해, 환율·관세로 한국이 체감하는 물가는 이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14일 세계은행의 '2026년 세계경제전망'을 보면, 2026년 글로벌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6%입니다. 지난해 4.2%에 이어 올해 3.3~3.5% 추정치와 비교하면 노동시장의 과열 양상 진정과 에너지 가격 하락이 물가 하락을 이끄는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주요 기관들의 '2026년 주요국 물가 전망'을 종합할 경우 미국은 연말 2.6%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유로존은 1.9~2.0% 전망으로 목표치(2%) 안착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디플레이션 국면을 겪고 있는 중국은 0%대에 머무를 전망입니다.
 
 
지난해 12월31일 한 시민이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의 물가 셈법은 복잡합니다. 세계은행은 한국의 2026년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을 1.9%로 전망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환율 안정과 공급망 정상화를 전제로 한 수치입니다. 현 달러인덱스가 98~99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까운 일본도 올해 3.0% 내외를 예상하는 등 수입물가 상승이 내수 가격으로 강하게 전이되는 양상입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12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7% 상승하면서 6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21년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긴 상승세입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달러당 1400원대의 고환율 기조가 국제 유가 하락이라는 호재를 국내 물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중간재와 자본재 수입물가입니다. 중간재 수입물가는 한 달 새 1% 안팎 상승했고 자본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소비재 수입물가보다 중간재 가격이 먼저 움직였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중간재 가격 상승은 통상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로, 소비자물가로 전이되기 때문입니다.
 
한 경제 전문가는 "일부에서는 수입물가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크지 않다는 점을 들어 물가 우려를 과도하다고 본다. 그러나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에 가깝다"며 "2024년의 높은 가격 수준이 비교 기준으로 작용하면서 연간 상승률이 낮아 보일 뿐, 실제 월별 흐름은 2025년 하반기부터 분명한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월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른 무역 관계자는 "더 중요한 것은 계약 통화 기준이 아니라 원화 기준가"라며 "한국 소비자와 기업이 체감하는 비용은 결국 원화 기준으로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안정돼도 그 자체로 수입물가에는 지속적인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산업계의 인식도 좋지 않습니다. 산업연구원이 전문가 1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외 리스크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2023년 조사 때와 달리 가장 우려하는 10대 리스크 중 '물가 불안정' 위험 순위가 12계단 급등했습니다. '환율 변동성'은 6계단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원복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물가·환율·금융시장 불안정 등 경제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단기 경기 안정, 금융시장 변동성 모니터링 및 관리, 대외 충격 완화 정책 중심의 선제적·탄력적 정책 운용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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