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신사업 펀드 '1000억 승부수'…안전·회수 뒷받침 '관건'
2026년 농식품 모태펀드 운용 본격화
올해 자펀드 추가 조성 '2470억원 규모'
40% 이상 1000억원 '신산업'에 주력
지난해 펀드는 1100억원 이상 초과 성과
농수산식품투자조합법 개정 관건
2026-01-13 18:01:31 2026-01-13 18:19:15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농식품 신산업 육성과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2400억원이 넘는 자펀드를 추가 조성합니다. 특히 전체의 40%가 넘는 1000억원 규모의 스마트농업, 그린바이오, 푸드테크 등 이른바 '신산업'에 주력합니다. 다만, '안전장치'와 '회수시장' 확대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농식품부는 2026년 농식품 모태펀드 운용 전략을 본격화한다고 13일 밝혔습니다. 지난해 역대 최대 결성 실적을 거둔 기세로 올해는 규제 완화와 스케일업 지원에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지난해 농식품 모태펀드는 총 13개 자펀드를 통해 3179억원 규모로 결성됐습니다. 이는 2010년 펀드 출범 이후 최대 실적입니다. 당초 목표였던 2010억원의 1100억원 이상을 초과 달성한 수준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6년 농식품 모태펀드 운용 전략을 본격화한다고 13일 밝혔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주목할 점은 민간투자 비중입니다. 2024년 44.5%였던 민간자본 비중이 지난해 64.6%로 20.1%포인트 급증했습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청산 완료된 27개 펀드의 누적 내부 수익률(IRR)이 7.2%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자펀드 추가 조성은 2470억원 규모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투자 배분입니다. 전체의 40%가 넘는 1000억원이 스마트농업, 그린바이오, 푸드테크 등에 집중합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유망 기업이 초기 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성장이 필요한 시점에 오히려 자금 줄이 막히는 '데스밸리(Death Valley)' 현상을 방지할 업력 제한도 풀기로 했습니다. 청년 기업에 대한 투자 문턱도 낮춥니다. 기존에는 한 기업당 3억~5억원 수준으로 투자금이 묶였으나 상한선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영세한 청년 기업이라도 사업 모델이 확실하다면 한 번에 수십억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받아 시장 지배력을 키울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입니다.
 
다만, '안전장치'와 '회수시장' 확대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관건입니다. 초기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과 조건부지분전환계약(CN)이 대표적입니다.
 
해당 제도는 실리콘밸리에서 보편화된 방식으로 복잡한 가치 평가 절차를 생략하고 먼저 투자 뒤 추후 가치를 정하는 '선투자 후평가' 모델입니다. 350억원 목표의 '세컨더리 펀드'도 중간 회수 시장 강화책으로 농식품 산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의 포석이 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박순연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은 "농식품 모태펀드는 민간과의 협업을 통해 정책 성과와 투자 효율성을 높여온 대표적인 정책금융 수단"이라며 "지난해 발의된 SAFE, CN 등 다양한 투자방식 도입, 세컨더리펀드 운용 확대 등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한 농수산식품투자조합법이 개정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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