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 상향평준화…“보안·AI 차별화해야”
국내 이용량 증가…중 강세 여전
플랫폼 연계한 보안·편의성 강점
2025-11-28 14:32:37 2025-11-28 14:47:04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에 기술력까지 담보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계속하는 가운데, 성능 외적인 차별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제품 전반이 상향평준화되면서 기술 경쟁만으로는 우위를 확보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입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인공지능(AI)과 스마트홈 플랫폼과 연계해 보안성을 강화하는 것으로 차별점을 내세울 전망입니다.
 
지난 2월 서울 시내 한 가전매장에서 전면에 카메라가 설치된 로봇청소기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28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국내 가정에서 로봇청소기 비율은 24%로 집계됐습니다. 2020년 9%에서 2.5배 이상 상승한 수치로, 국민 4명 중 1명꼴로 로봇청소기를 사용하는 셈입니다. 로보락·드리미·모바 등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한국에서 점유율을 넓히는 가운데 관련 소비도 늘고 있다는 지표가 나온 것입니다.
 
실제로 중국산 로봇청소기의 국내 사용 비중은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인터내셔널데이터코퍼레이션(IDC) 자료를 인용한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로보락은 한국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중국 기업들은 가격 경쟁만이 아닌 서비스에서도 규모를 늘리고 있습니다. 로보락은 공식 AS센터 11곳, 롯데하이마트와 협업한 수리센터 12곳 등 총 23곳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바와 드리미 역시 롯데하이마트와 협업해 매장 AS를 접수받으며, 특히 모바는 3년 무상 AS까지 내걸었습니다.
 
이에 국내 가전업계도 신제품으로 반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디자인코리아’에서 AI 물걸레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90’를 공개했고, LG전자도 스팀 기능을 장착한 ‘히든 스테이션’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순 성능 경쟁만으로는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제품들이 상향평준화가 됐다”며 “성능에 더해서 어떤 부가적인 기능을 갖췄는지 여부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보안성을 차별점으로 부각하고 있습니다. 삼성·LG전자는 각각 ‘녹스’, ‘LG 쉴드’ 등 독자 보안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도 △접근 권한 설정 △불법 조작 방지 기능 △안전한 비밀번호 정책 △업데이트 정책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아울러 스마트홈 플랫폼을 통한 통합 관리 역시 강점으로 꼽힙니다. ‘스마트싱스’, ‘LG 씽큐’를 통해 로봇청소기의 원격 조종 및 관리가 가능하며, 예컨대 외출 시 로봇청소기 스스로 청소를 시작하거나, 연기·누수 등 이상 상황을 감지하고 알림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국내 기업들은 스마트홈 기반의 편의성을 높이면서도 보안을 강화하는 전략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가전제품에 AI가 전부 탑재되면서, 서로 연결된 가전들이 보안을 계속 검토하며 이슈에 대응하는 기능도 생겼다”며 “로봇청소기는 유일하게 실내를 움직이는 가전이라 개인정보가 특히 취약하다. 개인정보가 새어나가지 않게 플랫폼을 통해 보안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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