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센터, 우주 향한 16년 도전
나로호 실패와 성공의 축적
독자 기술 기반 '누리호 시대'
누리호 1~3차 성과 토대로 4차 발사 성공
글로벌 2700조원 우주 시장 경쟁력 강화
2025-11-27 15:11:39 2025-11-27 16:39:23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국내 우주개발의 심장인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2009년 나로호 첫 도전부터 올해 누리호의 성공적 비행까지 실패와 성취를 거듭하며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우주 시장 속에서 한국 우주 역량을 보여줬습니다. 
 
나로우주센터는 2009년 6월 문을 열고 같은 해 8월 첫 한국형발사체 나로1호를 발사했습니다. 그러나 과학기술위성 2A 분리에 실패하면서 첫 발사가 성공으로 기록되지 못했습니다. 또한 2010년 6월 두 번째 나로호는 발사 직후 폭발했습니다. 
 
세 번째 시도였던 2013년 1월30일 발사된 나로호는 과학위성을 목표 궤도에 올리며 개관 3년7개월 만에 첫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이 독자적 발사체 기술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표=뉴스토마토
 
나로호의 축적된 경험은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로 이어졌습니다. 2021년 10월 첫 실전형 누리호 발사는 1.5톤급 위성모사체 탑재 상태에서 진행됐으나 최종 궤도 안착에 실패했습니다. 다만 발사체 구조와 엔진 성능 등 기술적 진전이 확인돼 후속 발사 기반을 다졌습니다. 
 
2022년 6월 두 번째 누리호는 성능검증위성 1.3톤급과 큐브위성 4기를 목표 궤도에 안정적으로 올려놓으며 사실상 첫 성공을 달성했습니다. 2023년 5월 진행된 세 번째 발사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민간 큐브위성 3기를 모두 성공적으로 사출해 한국 민간 우주산업의 기틀을 구축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27일 새벽 누리호는 4차 비행에 성공해 나로우주센터의 발사 이력에 또 하나의 성과를 더했습니다.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12기의 큐브위성을 포함한 총 13기의 우성을 실은 이번 발사는 누리호 발사 중 역대 최대 탑재량입니다. 
 
이번 임무 성공으로 한국은 복합 위성 사출 능력, 야간 발사 운용 경험, 고난도 궤도 제어 등 상업 발사체 기업이 갖춰야 할 필수 역량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전 세계 우주 시장은 민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맥킨지에 따르면 우주 산업 규모는 2035년까지 약1조8000억달러(약 2700조원)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발사체뿐 아니라 위성, GPS, 통신 등 고부가가치 산업이 동시에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 경쟁력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우주항공청도 누리호 4차 발사를 한국 우주 개발이 정부 중심 R&D 체계를 넘어 민간 중심 뉴스페이스로 전환하는 분기점으로 삼았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제작과 조립, 품질 관리 등을 주도해 민간 참여를 대폭 확대했습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 청장은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에 이어 오늘 4차 발사까지 성공하며 누리호의 신뢰성을 높임과 동시에 우리나라의 자주적인 국가 우주 개발 역량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윤 청장은 "앞으로도 우주로 향하는 누리호의 비행과 우주 개발 강국으로 향하는 우리의 도전을 계속 지켜봐주시고 성원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이 27일 누리호 발사가 끝난 이후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우주항공청)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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