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간절함 통했다…혁신신약 허가 프로세스 성공
8개월 만에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 품목허가 획득
2025-11-25 16:26:02 2025-11-25 18:03:42
동아에스티 연구원. (사진=동아에스티)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혁신신약 허가 트랙을 밟아 품목허가를 취득했습니다. 동아에스티(170900)의 간절함이 통한 순간입니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올해 처음으로 신약허가·심사 혁신 프로세스를 가동하고 1호 의약품으로 동아에스티의 엑스코프리를 선정했습니다.
 
식약처의 신약허가·심사 혁신 프로세스는 식약 품목허가 업무 수행 시 신속한 처리를 위해 탄생했습니다. 이를 통해 신약 허가 신청이 접수되면 품목별로 전담팀을 구성하고, 회사와 허가심사자의 대면상담·심사를 최대 10여회로 확대해 문서로 결과를 알립니다. 현행 대면상담과 심사는 최대 3회입니다. 신약 제조소에 대한 의약품 제조 품질관리(GMP) 평가 및 실태조사는 허가 접수 후 90일 이내 실시합니다. 기존 GMP 실태조사의 경우 약 1년 정도의 대기 기간이 필요했습니다.
 
제도의 첫 번째 주인공이 된 동아에스티 엑스코프리의 경우 올해 2월 품목허가를 신청했고, 11월 허가를 획득했습니다. 약 8개월 만에 품목허가 결실을 맞이한 겁니다. 회사 측은 뇌전증 환자들의 치료 옵션 마련이라는 간절함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강조했습니다.
 
엑스코프리는 지난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허가를 받고 출시된 뇌전증 치료제입니다. 뇌전증은 뇌의 신경세포(뉴런)가 동시에 과도하게 발화(발작)하면서 나타나는 만성 신경계 질환입니다.
 
뇌전증 치료는 보통 약물로 진행합니다. 과거에는 '페니토인', '카르바마제핀' 등 Na+ 채널 억제 또는 GABA 농도를 증가시키는 단일 기전 약물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다만 부작용과 상호작용이 많아 복합기전의 2세대 약물이 개발되다 난치성 포함 모든 스펙트럼 확장이 가능한 3세대 약물까지 등장했습니다. 엑스코프리가 3세대 약물이 되는 셈입니다.
 
엑스코프리는 기존 약물로 조절이 되지 않던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고 발작이 완전 소실되는 환자의 비중이 높아 뇌전증 환자들에게는 꿈의 신약으로 불립니다. 환자나 환자 가족이 17시간가량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서 처방을 받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한국에선 품목허가 이후 약가 신청, 등재 등의 과정을 걸친 뒤 출시될 예정입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엑스코프리는 식약처의 새로운 신약 품목허가 및 심사 업무 절차에 따라 진행됐으며 여러 회의와 혁신제품 사전 상담 등 식약처와의 긴밀한 협업이 원활한 허가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엑스코프리의 보험 약가 신청 및 등재를 신속히 추진해 국내 뇌전증 환자들이 빠르게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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