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쁜 전방위 외교전…'경제영토' 확장
UAE·이집트서 AI·방산 성과…믹타 정상회의도 주재
2025-11-23 20:00:00 2025-11-23 20:00:00
[요하네스버그=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된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글로벌 사우스로의 경제 영토 확장이라는 '실용외교'의 전략을 분명히 했습니다. 사실상 올해 마지막 외교전인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을 통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제거를 위한 전방위 외교전에 나선 겁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엑스포 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UAE·이집트서 '기대효과'…수출 다변화 구상
 
이 대통령은 이번 G20 정상회의 기간, 각 세션 참석과 믹타(대한민국·멕시코·인도네시아·튀르키예·호주) 정상회의 주재 및 독일·프랑스 회담 등을 이어가며 숨 가쁜 외교전에 나섰습니다. 
 
G20 정상회의 전에 찾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집트 순방에서 인공지능(AI)·방산·K-컬처 등의 협력 방침을 확정하면서 수출 시장 다변화 전략을 펼쳤는데요. UAE에서는 AI와 방산 등을 통해 '350억달러+알파(α)'라는 경제적 기대효과를 거뒀습니다. 
 
이집트 순방에서도 가자지구 재건에 대한민국 참여를 늘리고, 고등훈련기인 FA-50과 천검 대전차 미사일 등 방산분야 협력 방안을 모색키로 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이집트와는 한·이집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글로벌 사우스 '약점' 공략…'포용' 방점
 
G20 정상회의 본무대에서는 '글로벌 사우스' 전략을 가동했습니다. 이재명정부가 추구하는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중동·아프리카 시장과 글로벌 사우스 국가로 확대한다는 구상인데요.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세션1에 참석해 다자주의의 강화를 강조했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등장 이후 더욱 거세진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과 관련해 "성장 잠재력 제고를 위해 예측 가능한 무역 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세계무역기구(WTO)의 기능 회복은 우리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대한민국이 선도해 온 '투자 원활화 협정'이 내년 WTO(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에서 공식 협정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정부는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이들 국가는 최근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는 전통적 모델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치·사회적 불안정과 부채 부분의 리스크가 약점으로 꼽힙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에 자원을 집중해 부를 창출하고 부채 비율을 줄이는 선순환 구조로 경제 체질을 바꿔야 한다"며 "대한민국 역시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자해 총생산을 늘리고 장기적으로 부채비율 감소를 도모하는 '성과 중심의 재정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개도국 개발 효과 극대화를 위한 국제 협력을 위해 '다자개발은행'이라는 방법론도 내놨습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다자개발은행 개혁 로드맵 평가·보고 체계' 채택을 주도한 바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개혁 노력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견국 모임인 믹타(대한민국·멕시코·인도네시아·튀르키예·호주) 정상회의를 통해서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가교 역할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믹타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아 회의를 주재하고 다자주의와 국제협력 증진, 민주주의, 국제법 준수에 대한 믹타의 공동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특히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하고 "12년 전 출범한 믹타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가교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글로벌 도전 과제 대응과 다자주의 강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범지역적이고 다문화적인 파트너십을 대표함을 인식했다"고 밝히면서 "다자주의와 국제협력 증진, 민주주의, 국제법 준수에 대한 믹타의 공동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했습니다.
 
오현주 대통령 안보실 3차장은 현지 브리핑을 통해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지평을 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로 확대했다"면서 "아프리카 대륙에서 개최되는 첫 G20 정상회의인 점을 감안해 아프리카와의 연대·협력 의지도 밝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중동·아프리카 순방을 통해 수출 시장의 다변화와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요하네스버그=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