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남은' 김건희특검…미뤄지는 윤씨 부부 조사
윤석열·김건희 , 특검에12월 초 조사 일정 조율 요청
특검, 김씨 연루 '금품수수' 의혹에도 김씨 조사 못 해
'몸통' 윤석열 조사는 김건희특검 출범 후 '번번이' 무산
법조계 "수사 기한 한정된 특검 '수사 방해' 의도 의심"
2025-11-19 16:11:42 2025-11-19 17:27:51
[뉴스토마토 강예슬 기자] 김건희특검 수사 종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특검은 12월28일까지 수사가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특검의 마지막 한 달은 기소와 공판 준비에 집중됩니다. 반면 특검이 밝혀야 할 의혹은 산적했습니다.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금거북이부터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목걸이까지 김건희씨를 둘러싼 '매관매직', '금품수수' 의혹 수사는 현재진행형입니다. 더구나 특검으로선 관련된 의혹을 가지고 윤석열·김건희씨를 기소하려면 이들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한데, 조사는 차일피일 미뤄지는 모양새입니다. 윤씨 부부가 수사 기한에 제약이 있는 특검의 제도적 특성을 악용, 조사를 미루고 수사를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석열씨와 김건희씨가 지난 4월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19일 김건희특검에 따르면, 특검은 이날 대통령실에 수사 기간 연장을 요청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특검의 수사 기간은 12월28일까지 연장될 예정입니다. 사실상 수사가 막바지에 이른 겁니다. 
 
그런데 윤씨와 김씨는 특검에 조사 일정을 늦춰달라고 요청하면서 수사 일정을 꼬고 있습니다. 당초 특검은 김씨를 11월24일 소환하고, 이틀 뒤인 26일 윤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18일 김씨 측 법률 대리인은 김씨의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습니다. 윤씨 측 법률대리인도 여러 재판 일정이 동시 진행되는 것을 이유로 날짜 조율을 요청했습니다. 조사 지연이 불가피해진 겁니다. 
 
애초 특검은 김씨에게 '매관매직', '금품수수' 의혹 등에 대해 집중 질의할 예정이었습니다. 그간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김씨에게 190만원 상당의 금거북이를 선물하고, 국가교육위원장직을 받았다는 의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전 위원장 측이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어 김씨에 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로봇 개' 청탁 의혹도 있습니다. 서성빈 드론돔 대표가 2022년 9월 사업상 편의를 받으려고 김씨에게 5000만원 상당의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선물했다는 의혹입니다. 서 대표 역시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어서 특검은 20일 오전 서 대표를 재소환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2022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순방 당시 김씨에 고가 목걸이 등 6000만원 상당이 금품을 청탁 목적으로 건넸다는 의혹도 특검의 수사 대상입니다. 
 
앞서 특검은 8월6일부터 18일까지 김씨를 세 차례에 걸쳐 조사했지만, '매관매직'이나 '금품수수' 의혹에 관한 조사는 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추가 기소를 위해서는 김씨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합니다. 윤씨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특검이 김씨에게 뇌물죄를 적용하려면, △윤씨가 김씨의 금품수수 사실을 알았는지 △청탁이 윤씨에게 전달됐는지 등을 규명해야 합니다. 하지만 특검은 윤씨를 소환해 조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특검은 지난 7월28일 윤씨를 소환하려 했지만, 윤씨가 거부한 탓에 조사가 불발됐습니다. 이후 특검은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8월1일과 8월7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씨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윤씨의 격렬 저항으로 인해 조사에 거듭 실패했습니다. 
 
윤씨는 12월 초 조사를 받겠으니 일정을 조율해달라는 내용을 특검에 전달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특검의 수사 기한이 12월 말에 끝나기 때문에 조사가 늦어질수록 불리한 건 특검입니다. 윤씨가 조사 일정을 차일피일 미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천윤석 '종합법률사무소 이정' 변호사는 "통상 이런 사건 수사를 할 때는 참고인 조사를 다 마친 상태에서 피의자신문을 하는데 김건희특검의 경우 워낙 다양한 혐의를 다루고 있고, 새로운 혐의가 나오기도 한다"며 "특검은 그런 사정들을 고려해서 피의자신문 일정을 잡은 것일 텐데 윤씨 부부가 피의자신문 일정 변경을 요구하는 건 특검 수사 기한 등을 고려하면서 수사를 방해하려는 의사에 따른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강예슬 기자 yea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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