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빗썸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4분기는 불확실
두나무·빗썸 나란히 폭발적 실적…거래대금 증가 실적 견인
미국 규제 명확화·비트코인 신고가…투자심리 자극
4분기 들어 시장 급냉…거래량 감소로 실적 둔화 불가피
2025-11-18 12:33:34 2025-11-18 13:43:04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양대 사업자인 두나무(업비트)와 빗썸이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국내외 호재가 동시에 작용해 거래소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된 영향입니다. 그러나 4분기 들어 시장 심리가 빠르게 냉각되면서 피크아웃이 우려됩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859억원, 영업이익 235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03.8%, 영업이익 180.3% 증가했습니다. 
 
빗썸은 두나무보다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3분기 매출은 1960억원 영업이익은 70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4.4%, 영업이익 771.1%라는 폭발적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빗썸과 두나무는 올해 3분기 동시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3분기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기대 장세에 진입해 국내 거래대금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3분기 실적 호조의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로 큰 배경은 미국 규제 환경의 명확성 확보가 꼽힙니다. 올해 미국 하원은 디지털자산 3법, 스테이블코인 기본법을 잇따라 통과시켰습니다. 미국이 가상자산을 제도권 자산으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한국 시장도 동반 수혜를 입었습니다. 
 
또한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7~9월 사이 연이어 신고가를 경신하며 투자 수요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이더리움도 3분기 후반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 등 거시환경 변화도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 연준의 긴축 기조 약화, 달러 인덱스 하락, 유럽·아시아 주요국 정책 완화 기대감이 신규 자금 유입을 가속화했다는 평가입니다. 
 
문제는 4분기에 들어서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6일 기록한 12만6210달러에서 18일 기준 9만1800달러대로 약 27% 하락했습니다. 강한 가격 조정과 함께 전반적인 거래대금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이에 업계는 3분기 실적이 정점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거래소 수익구조의 90% 이상이 거래수수료 기반이라는 점에서 가격 하락이 거래량 감소, 이에 따른 이익 감소라는 구조적 특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는 거래량이 급감했고 신규 유입도 크게 줄었다"며 "3분기와 같은 실적을 4분기에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시황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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