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남욱에 대장동 문건 건넨 '윤한홍 보좌관'…자금 받고 부동산 처분까지
남욱, 대장동 배당 후 한씨에 10억 투자도
한씨, 사업 실패 후 다시 '윤한홍' 의원실로
2025-11-13 18:10:00 2025-11-13 18:53:01
[뉴스토마토 한동인·차철우 기자] 윤석열정부 '공천 비리'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공천 청탁' 사건에는 때아닌 '대장동 사건'이 등장합니다. 경북 영천시장 공천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역할을 한 윤한홍(국회 정무위원장) 국민의힘 의원의 전 보좌관이었던 한모씨가 주인공인데요. 
 
그는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키맨인 남욱 변호사에게 대장동 사건 관련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사 국정감사 문건을 건넨 인물입니다. 특히 남 변호사가 구속된 시기에 부동산 처분까지 맡아줄 정도로 각별한 사이이기도 합니다. 국회 보좌관이었던 한씨가 개발 비리부터 공천 청탁, 코인 사업까지 다방면에서 개입한 겁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법대 동문에 '8인회'까지
 
13일 <뉴스토마토>의 취재를 종합하면 전씨의 공천 청탁 관련 검찰 공소장에는 대장동 사건 관련한 남 변호사의 판결문이 등장합니다. 
 
이는 한씨의 '브로커' 역할을 규정하기 위함인데요. 한씨는 경북 영천을 지역구로 뒀던 정희수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의 보좌관으로 근무하던 19대 국회 당시, 남 변호사에게 LH 공사의 대장동 개발사업 국정감사 자료를 건넨 바 있습니다. 
 
남 변호사가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대장동이 아닌 영천 지역구의 정희수 의원실을 통한 건, 한씨와 각별한 관계였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은 서강대학교 법학과 동문인데요. 남 변호사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내면서, 정치적 거리도 가까웠습니다. 
 
스캠코인(사기 가상화폐) '퀸비컴퍼니'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C씨를 소개해준 것(2011년경) 역시 남 변호사입니다. 이들은 남 변호사의 주선 이후 친목 모임인 '8인회'까지 구성해 6~7년가량 모임을 유지하며 관계를 이어갔습니다. 또 한씨와 C씨는 남 변호사의 소개를 계기로 영천시장 공천 개입(2018년경)에 사실상 '공동 브로커' 역할을 했습니다. 이후 한씨는 퀸비컴퍼니라는 회사의 고문으로 활동하며 코인 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퀸비컴퍼니의 급여 대표이사 역할을 하던 A씨도 처음 한씨를 소개받는 자리에서도 남 변호사와 퀸비컴퍼니 최대주주인 C씨를 함께 만났는데요. 
 
당시 퀸비컴퍼니 대표 A씨는 진술 과정에서 한씨와 남 변호사의 관계에 대해서도 털어놨습니다. 진술에 따르면 남 변호사가 대장동 사건으로 구치소에 수감됐을 당시 한씨는 남 변호사의 역삼동과 청담동 소재 수백억 원 규모 부동산을 대신 처분했습니다. 
 
A씨는 "매각 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됐을 때 한씨가 본인이 매각을 주도하는 것처럼 행동하며 남 변호사로부터 계약금 일부를 받아 챙긴 것으로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지만 한씨는 이런 식으로 어떤 사안에 대해 중간에 개입하며 본인을 통해서만 일을 처리하도록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씨는 2019년경 윤한홍 의원실에서 퇴직한 뒤 사업체를 꾸렸는데요. 이때 한씨가 퇴직한 배경에도 남 변호사가 있습니다. 남 변호사가 대장동 개발로 거액의 배당을 받은 뒤 한씨의 사업체에 10억원을 대여해준 겁니다. 이와 관련해 C씨는 "한씨가 남 변호사의 돈으로 카지노 관련 사업을 하려 했지만 10억원으로는 무리였기 때문에 진행된 사업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습니다. 
 
이후 한씨는 2023년 1월 윤 의원 사무실 보좌관으로 재취업했지만, 공천 청탁 사건이 터지면서 2025년 5월 퇴직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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