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신사업의 함정)②본업과 대부분 '무관'…해외사업도 마찬가지
경영권 분쟁 지속되는 상황서 로봇 신사업 동력 잃나
필리핀 니켈 선적 연기···"광산 테마주, 투자 유의 필요"
2025-11-12 06:00:00 2025-11-12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0일 17:0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들이 잇따라 신사업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인공지능(AI)·가상자산·2차전지 등 미래 먹거리를 앞세워 성장 스토리를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정관 변경이나 전환사채(CB) 발행 등 단기적인 주가 부양 수단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본업 경쟁력이 여전히 취약한 상황에서 신사업이 실질적인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IB토마토>는 최근 코스닥 상장사들의 신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지속가능한 성장모델의 방향을 모색해본다.(편집자주)
 

(사진=아이로보틱스)
 
아이로보틱스, 경영권 분쟁 속 신사업 '차질'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최근 코스닥 상장사들의 경우 본업과는 크게 관련 없는 신사업을 새 먹거리로 삼는 경우가 잦다. 가상자산·인공지능(AI)·로봇 등이다. 이미 기반 기술이 공개된 상황이라 쉽게 접근이 가능하고 투자자를 모집하기에도 쉽다는 점이 선택 이유다. 
 
폴리에틸렌 사업을 주로 영위하던 아이로보틱스(옛 와이오엠(066430))는 지난 3월 정관에 로봇감속기 관련 사업을 추가하고 6월 사명을 와이오엠에서 아이로보틱스로 바꾸기까지 했다. 회사가 지난 8월 예고했던 1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공식적으로는 로봇 신사업 추진 자금 조달 목적이었다. 이는 소액주주 측에서 제기한 신주발행무효의 소가 인용되며 중단된 바 있다. 이 유상증자는 정정공시를 거쳐 납입일이 28일로 변경됐다.
 
아이로보틱스의 소액주주와 대주주 간 갈등은 2023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주주 한 관계자는 지난 2016년부터 회사를 이끈 염 전 아이로보틱스 대표가 경영 과정에서 ▲상법상 하자 있는 딸 이사 선임(주주총회 의결권 위조) ▲주가조작 ▲원정도박 등 문제를 일으켜 소액주주들의 불만을 샀고 이를 발단으로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고 밝힌 바 있다.
  
분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것으로 파악된다. 케이휴머스가 지난 3월31일 최대주주로 올라선 직후, 소액주주 측도 4월2일 지분율 5.7%를 확보하며 맞섰다. 다만 실질적인 의결권 영향력은 케이휴머스에 쏠려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케이휴머스는 초다수결의제를 활용해 소액주주 측이 상정한 이사 선임 안건 등을 차례로 부결시키며 경영권을 방어한 바 있다.
  
소액주주 측은 회사가 본업과 무관한 로봇 신사업을 통해 단기적인 주가 부양을 꾀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소액주주연대 한 관계자는 지난 2018년 7월 아이로보틱스는 본업과 무관한 바이오사업을 한다고 공시해 주가 상승을 유도한 이후 번번이 신사업이 실패해 주가가 폭락한 전례를 지적했다.
  
투자은행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최대주주가 변경된 기업이 본업과 큰 접점 없는 신사업 추진 명목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는 회사 재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회사가 신사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지 모니터링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아이로보틱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소액주주 측에서 케이휴머스가 염 전 아이로보틱스 대표로부터 인수대금을 빌려서 대주주에 올랐다고 주장하는 내용은 사실무근”이라며 “이는 법적 절차에 따라 확인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소액주주와 경영권 분쟁 관련해 합의가 진행 중이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사진=제이스코홀딩스)
 
'제이스코홀딩스, 해외자원개발 사업 지지부진
 
코스닥 상장사 제이스코홀딩스(023440)는 1964년 제일제강공업 주식회사로 설립됐다. 본래 철강선재 관련 사업을 주로 영위해왔다. 지난 2023년 필리킨 니켈 신사업을 예고한 후 2024년 초 첫 선적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현재까지 선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회사는 지난달 보도자료를 통해 필리핀에 태풍이 발생해 선적이 지연되고 있으며, 피해지역 복구가 완료되는대로 첫 선적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신사업이 지지부진하며 주가 흐름도 약화된 모양새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지난 7일 종가 1313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4월 장중최고가(5450원) 대비 75.9% 하락한 상황이다. 주가 하락과 함께 영업 적자도 면치 못하고 있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186억원, 영업손실 57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순손실은 104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연간 순손실은 2022년 272억원, 2023년 244억원, 2024년 267억원을 기록한 끝에 올해 6월 말 기준 결손금 738억원까지 불어났다. 매출도 같은 기간 841억원→553억원→284억원으로 감소했다. 
 
IB 업계에선 제이스코홀딩스가 특정 테마와 연관 있는 코스닥 상장사라며 투자함에 있어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코스닥 업계에 정통한 IB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제이스코홀딩스는 광산테마와 연관 있는 회사로 관측된다"라며 "투자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라고 전했다.
 
<IB토마토>는 제이스코홀딩스 측에 필리핀 니켈 선적 관련 질의를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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