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0월 17일 17:5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코스닥 상장사
제이스코홀딩스(023440)의 주주들 사이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대주주가 페이퍼컴퍼니로 바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최대주주는 캐디언스시스템으로, 지분율은 약 7% 수준이다. 그러나 올초 파우스트제일차가 납입한 전환사채(CB)가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해당 법인이 즉시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투자 회수를 명목으로 본업과 무관한 신사업을 추진하거나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해 단기 주가 부양을 노리는 행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사진=제이스코홀딩스)
파우스트제일차, CB 전환 청구 시 지분율 36% 확보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이스코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캐디언스시스템이다. 제이스코홀딩스 주식 605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6.83%다. 캐디언스시스템은 1995년 설립된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업체다. 대표는 이형복이다. 지난 2021년 제이스코홀딩스의 최대주주에 등극한 바 있다.
파우스트제일차는 올해 1월 제이스코홀딩스 4회차 CB 400억원어치를 납입한 바 있다. 제이스코홀딩스 측은 자금 조달은 리딩투자증권이 주축이 돼 리딩투자증권 계열사 및 재무적투자자(FI)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투자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CB 이자율은 표면금리 5%, 만기금리 8.5%의 높은 수준에 형성됐다.
파우스트제일차는 내년 1월부터 4회차 제이스코홀딩스 CB 보통주 전환 청구를 할 수 있다. 모든 물량을 전환 청구할 경우 제이스코홀딩스 지분 36%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등극한다. 파우스트제일차는 현재 전환가액(1411원) 기준 제이스코홀딩스 주식 2834만여 주를 내년 1월부터 전환 가능하다. 17일 제이스코홀딩스 종가는 1436원으로 전환가액(1411원) 대비 1.8% 높다. 전환가액은 15일 전환가액조정(리픽싱)에 따라 1662원에서 1411원으로 낮아진 바 있다.
해당 CB엔 매도청구권(콜옵션) 조건이 포함돼 있다. 발행회사 및 발행회사가 지정하는 자는 콜옵션을 통해 취득한 CB로 전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콜옵션 행사 가능 규모는 최대 200억원이다. 현재 전환가액(1411원) 기준 제이스코홀딩스 보통주 1417만여주 취득 가능하며 리픽싱 최저조정가액(1169원)까지 떨어질 경우엔 1710만8639주까지 취득할 수 있다.
파우스트제일차는 2021년 자본금 100원으로 설립된 법인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한 회계법인에 주소만 등록해 놓은 상태로 실질적인 영업활동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전해진다. 등기에 이름을 올린 사내이사는 박OO씨가 유일하다. 회사 상호는 뉴매드리버뷰 주식회사→메테우스대체안성제일차→메테우스대체화성제일차 주식회사→파우스트제일차 주식회사로 변경된 바 있다.

해외자원개발 신사업도 '지지부진'
제이스코홀딩스는 1964년 제일제강공업 주식회사로 설립됐다. 본래 철강선재 관련 사업을 주로 영위해왔다. 이후 2023년 필리킨 니켈 신사업을 예고한 후 2024년 초 첫 선적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선적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필리핀에 태풍이 발생하면서 선적이 지연되고 있으며, 피해지역 복구가 완료되는대로 첫 선적을 하겠다고 밝혔다.
회사가 추진 중인 신사업이 지지부진하며 주가 흐름도 약화된 모양새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지난달 30일 종가 1325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4월 장중최고가(5450원) 대비 75.7% 하락한 상황이다.
주가 부진과 함께 영업 적자도 면치 못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 186억원, 영업손실 5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순손실은 2022년 270억원, 2023년 244억원, 2024년 267억원을 기록한 끝에 올해 6월 말 기준 결손금 738억원까지 불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은 841억원→553억원→284억원으로 감소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주가가 하락한 기업의 최대주주가 변경된 경우 본업과 큰 접점 없는 신사업 명목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주가 상승을 노릴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투자은행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제이스코홀딩스는 광산테마와 연관 있는 회사"라며 "투자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라고 전했다.
<IB토마토>는 제이스코홀딩스 측에 대주주 변경 가능성에 관한 질의를 메일로 전달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