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세아홀딩스, 밸류업 첫 단추…세아특수강 역할 '확대'
특수강 비상장 전환으로 자회사 밸류 모회사 반영
저평가된 자회사…단기 밸류업 효과는 제한적
신사업 부재한 선재산업, 현실적 밸류업 해법 모색
2025-11-12 06:00:00 2025-11-12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0일 14:2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세아홀딩스(058650)가 기업 가치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자회사 세아특수강(019440)의 완전 자회사화 및 비상장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세아특수강의 기업 가치가 세아홀딩스의 기업 가치에 온전히 반영되는 것이다. 다만, 세아특수강 역시 저평가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에 완전 자회사로 만들어도 밸류업으로 직결되기 어렵다. 향후 완전 자회사로 편입 예정인 세아특수강이 기업 가치를 높여야 저평가 문제가 점진적으로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세아그룹)
 
자회사 흡수로 밸류업 첫걸음
 
10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홀딩스는 내년 2월12일까지 자회사 세아특수강과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완료한다. 세아특수강 일반 주주가 보유한 주식은 내년 1월 세아홀딩스 주식으로 교환될 예정이다. 교환비율은 세아특수강 주식 1주에 세아홀딩스 주식 0.13주로 정해졌다.
 
주식교환에 반대하는 세아특수강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세아특수강은 매수청구권 대상 주식을 매입한 후 소각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세아홀딩스는 세아특수강을 100% 자회사로 전환한 후 상장폐지를 진행한다.
 
현재 자본시장 내 지주사 저평가 문제 해소가 화두로 꼽히고 있다. 세아특수강 완전 자회사화는 단계적 밸류업의 첫 단계로 평가된다. 세아특수강 주주가 세아홀딩스 주주로 갈아타면서 장내 유통주식 수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세아홀딩스의 저평가 문제의 원인 중 하나로 유통주식 수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유통주식 수가 적으면 거래 빈도가 낮아져 가격이 상승하기 어렵다.
 
올해 상반기 기준 세아홀딩스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11.13%(44만5376주)에 불과하다. 사실상 시장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낮은 주식의 비율이 83.29%에 달한다. 세아홀딩스는 내년 보유 자사주를 소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아홀딩스는 세아특수강 일반 주주 지분과 교환을 목적으로 신주 31만8048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자사주 소각을 가정하면, 포괄적 주식 교환 계약 이후 소액주주 지분율은 최대 20% 수준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보통 유가증권시장에서 일반주주 지분 20%는 유동성 확보 최소 요건으로 꼽힌다.
 
주식 교환 계약이 완료되면 세아특수강의 기업가치는 세아홀딩스에 온전히 귀속된다. 다만, 완전 자회사화 자체가 세아홀딩스의 저평가 문제 해소에 당장 기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세아특수강의 기업가치도 저평가 상태라서다. 세아홀딩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같은 시기 0.2수준으로 계산된다.
 
올해 상반기 세아특수강의 PBR은 0.4배 수준으로 추산된다. 특수강 선재 시장이 전반적으로 중국산 선재에게 밀리고 있는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편입 자체가 세아홀딩스 PBR 목표(2027년 0.5배)에 기여하기 어렵다.
 
세아특수강 주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모습이다. 세아특수강은 중간 지주사(세아베스틸지주(001430))를 거치지 않고 세아홀딩스의 직속 지배를 받고 있다. 항공우주, 원자력용 특수강 등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세아베스틸지주의 수혜를 받기 어렵다. 세아특수강 주주가 세아홀딩스 주주가 되면 세아베스틸지주의 기업가치의 수혜를 일부 얻을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세아베스틸지주의 PBR은 0.6배로 그룹 내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문제가 나은 편이다.
 
 
  
향후 과제수익성 확대 필요
 
유통주식 수 증대 다음 단계는 수익성 향상 등 기업가치 제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상장사 전환에 따라 향후 세아특수강의 실적 등이 모회사 기업 가치에 온전히 반영된다. 이에 향후 세아특수강의 성장 행보가 중요하다.
 
세아그룹 내 계열사들은 저마다 핵심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원자력 발전용 특수강 부품, 세아창원특수강은 항공우주용 특수합금, 세아제강은 풍력발전용 구조물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다. 세아항공방산은 항공우주용 알루미늄 소재에 특화된 세아홀딩스의 손자회사로 지난해 16%대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순항하고 있다.
 
다만, 자동차용 부품 등에 사업이 집중된 세아특수강은 현재 핵심적인 신사업이 부재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세아특수강은 전기차용 부품 사업 진출 등을 검토했으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후퇴 현상) 여파로 사업 진출 가능성이 흐려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향후 해외 진출 등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료를 가공해 판매하는 사업 특성상 영업이익률은 낮다. 이에 해외 수출 확대 등 파이를 키우는 것이 수익성 확대 방안이 된다.
 
기본적으로 국내 매출과 수익성은 보장된다. 업계에 따르면 세아특수강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0~60%대로 파악된다. 실제 2022~2024년 세아특수강의 매출은 1조원 초반에서 유지됐다. 2023년을 제외하고 매년 200억원대의 영업이익도 창출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세아특수강 매출은 4867억원, 영업이익은 18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큰 차이가 없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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