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클라우드가 기술 중심 경영 기조를 앞세워 데이터센터(DC)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최지웅 대표가 지난해 취임한 이후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모두 기술로 승부하는 체질로 바꾸고, 작더라도 직접 검증한 기술을 빠르게 상용화하는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한 결과입니다. 최 대표는 먼저 실증해 앞서가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 실적도 목표치를 무난하게 웃돌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는 5일 서울 금천구 가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개소식에서 "냉각, 공조, 전력, AI 연산에 최적화된 인프라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집중해 왔고, 가산 AI 데이터센터가 그 성과가 집약된 1호 결과물"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2027년까지 데이터센터를 순차적으로 열 예정이며, 올해는 실적도 계획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가 가산 AI 데이터센터 개소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KT클라우드)
서울 가산에 문을 연 가산 AI 데이터센터는 국내 최초로 액체 냉각(리퀴드 쿨링) 시스템을 상용화했습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칩에 냉각수를 직접 공급하는 직접 칩 냉각(D2C) 방식을 도입해 냉각 효율을 높였습니다. 최 대표는 "이번 설비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블랙웰 이상 환경까지 커버 가능한 수준으로 설계됐다"며 "고집적 AI 연산 환경에서 리퀴드 쿨링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설명했습니다.
KT클라우드는 가산 AIDC를 기술 실증의 거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전력·공조 효율화 기술, 운영 자동화 플랫폼 등 내부 개발 기술을 적용해 관련 특허 3건도 출원했습니다. 최 대표는 "그간 조용히 진행해온 기술 검증의 결과가 이번 센터에 집약됐다"며 "실증 기반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업계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KT클라우드 가산 AI 데이터센터. (사진=KT클라우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습다. KT클라우드는 상반기 매출이 470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 연간 매출이었던 4304억원도 이미 넘어섰습니다. 올해 세운 목표치도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올해 KT클라우드는 경북 예천에 AI 클라우드 DC를 준공하며 오픈스택·쿠버네티스 기반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 KT 차기 대표 선임 절차가 시작되면서 내부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KT클라우드는 기술 중심의 방향성을 흔들림 없이 이어간다는 입장입니다. 최 대표는 "기술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며 "KT클라우드의 연속성은 확보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KT클라우드는 가산 AIDC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매년 60~100㎿ 규모의 신규 데이터센터를 순차적으로 열 예정입다. 당초 2030년 320㎿로 설정했던 전체 인프라 목표도 500㎿로 상향했다. 최 대표는 "이제는 누가 먼저 실증하고 상용화했느냐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KT클라우드가 기술로 성장하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확실히 굳히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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