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정상회담을 이어갔습니다. 캐나다를 시작으로 6개국 주요국 정상들과 릴레이 양자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각국의 정상들은 인공지능(AI)과 첨단기술, 안보·국방, 에너지 공급망, 핵심광물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 경북 경주시 한 호텔에서 한-캐나다 정상회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의 한 호텔에서 마크 가니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오찬을 시작으로 숨가쁜 외교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양국 정상은 안보·국방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담은 '한·캐나다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성명에는 양국의 '안보·국방 협력 파트너십' 수립과 함께 국방·방산 분야의 협력 확대, 양국 기업의 새로운 기회 창출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는 캐나다가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와 맺은 첫 번째 파트너십입니다.
특히 캐나다 정부가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건조 및 유지보수 사업 발주를 추진 중인 상황에서 공동성명에 '방위산업의 혁신과 회복탄력성 지원' 및 '양국 근로자와 기업의 새로운 기회 창출'이 명시된 것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와 함께 양국의 '군사·국방 비밀정보보호 협정' 관련 협상도 타결됐습니다. 이 협정이 발효되면 국방 조달이나 방산 관련 협력을 확대할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 양자 회담도 이어갔습니다. 양국 정상은 "국제질서가 복잡하고 환경이 어려워질수록 뉴질랜드와 대한민국의 관계는 더욱 깊이 서로 협조하고 지원하면서 함께 발전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아누틴 친위라꾼 태국 총리와 양자 회담에서는 양국의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아누틴 총리와 취임 후 첫 통화를 한 뒤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을 타결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는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난 이 대통령이 "베트남과 문화, 민간 교류를 포함해 경제협력 안보·국방 협력 분야 모든 영역에서 지금까지와 격이 다른 새로운 큰 협력 관계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5일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말레이시아로 출국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뉴시스)
이 밖에도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과 회담을 이어갔고, 이후에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할 예정입니다. 이번 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앞서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와 셔틀 외교를 조기 복원한 것처럼 다카이치 총리와 협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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