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딸' 유담, 채용 특혜 의혹 확산…인천대 "규정대로" 답변 되풀이
인천대 "유담, 논문 IF 점수 8.7점…학문적 우수성 높아"
다른 지원자 IF 점수와 큰 차이 없다 지적하자…"그 말도 맞다"
2025-10-29 16:14:09 2025-10-29 16:31:25
[뉴스토마토 김태현 기자] 국회 교육위의 인천대 국정감사에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딸 유담씨의 인천대 교수 임용 과정 논란이 지적됐습니다. 심사 과정에서 유씨에게 '채용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겁니다. 이에 대해 인천대는 채용 심사 기준을 근거로 해명을 했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2017년 5월6일 오전 경기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집을 방문, 딸 유담 양과 함께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인재 인천대 총장을 상대로 "(2차 심사에서) '전공 적합성'이 유담씨는 8.7점이고, 만점에 가깝다. 다른 경쟁자는 7.43점인데, 그 기준이 무엇인가"라고 물었습니다. 
 
이 총장은 "규정에 보면 전공 적합성 심사는 학위 논문과 최근 5년간의 연구 실적을 근거로 종합적인 시각에서 심사를 한다 이렇게 규정이 돼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어 "우리 대학은 논문 게재일 기준 2년 전에 학술지 임팩트 팩터(IF·피인용 지수)하고, JCR을 기준으로 검증을 하고 있다"며 "2022년 (유씨가 제출한) 그 논문의 임팩트 팩터는 8.7점이고, 2024년 임팩트 팩터는 6.1점이다. 두 점수 다 맞는 말이다"라고 했습니다. 
 
임팩트 팩터는 특정 기간 동안 해당 저널에 실린 논문이 다른 논문에서 얼마나 많이 인용되는지를 기준으로 계산됩니다. 유씨와 함께 최종 심사 대상 2인이었던 A씨는 피인용 횟수가 110회였고, 유씨는 단 1회였습니다. 이 총장의 해명대로라면 인천대가 유씨에게 유리한 시기에 높은 점수를 취사선택했다는 말이 됩니다. 
  
A씨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 SSCI(Social Sciences Citation Index, 사회과학논문인용색인)급 논문 6편, KCI(Korea Citation Index, 한국학술지인용색인)급 논문 16편을 냈습니다. 반면 유씨는 지난해 12월 고려대 경영학과 지도교수였던 문정빈 교수와 같이 쓴 SSCI급 논문 1편, 학위논문 1편, KCI급 논문 8편이 전부입니다. 이 중 6편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만에 쓴 논문입니다. 그럼에도 인천대는 2차 심사에서 유씨의 전공 적합성과 학문적 우수성이 A씨보다 더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2차 심사 중 공개 강의(10점 만점)와 면점 심사(10점 만점)에서도 유씨는 각각 8.6점과 8.8점을 받았습니다. 현직 조교수인 A씨는 각 5.2점과 5.5점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공개 강의와 면접 심사 점수는 제쳐두더라도, 1차 심사 과정에서의 평가처럼 A씨가 전공 적합성과 학문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더라면 채용 결과는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서 <뉴스토마토>는 유씨의 채용 과정에서 불거진 특혜 의혹에 대해 세 차례 연속 보도했습니다. 유씨를 임용하기 위해 점수를 몰아주기 한 것 아니냐는 취지입니다. 유씨는 동국대 법대, 연세대 경영학 석사, 고려대 경영학 박사를 거쳤고,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부족한 경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정량평가인 1차 심사에서 학력·경력 점수 만점을 받았습니다. 최종 심사까지 같이 오른 경쟁자 A씨와 1차 심사 과정에서 10점 가까이 차이가 났던 유씨는 정성평가인 2차 심사 과정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고 교수로 임용됐습니다. 
 
김태현 기자 taehyun1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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