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신세계-알리바바가 이끄는 G마켓…재도약 사활 건 '투자'
연간 7000억원 투자해 판매 경쟁력 확보
6월 말 신세계 현금성자산 보다 많은 규모
알리바바와 분담…거래액 2배 확대 목표
2025-10-21 17:17:09 2025-10-21 17:17:09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1일 17:1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올해 말까지 플랫폼 체력 회복과 기본적인 체질 개선을 완료하고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치겠다."
 
21일 오전 10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G마켓(이하 지마켓) 미디어데이'에서 제임스 장(장승환) 지마켓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셀러(판매자)와 협력해 고객 수요를 증대해 국내 1등 오픈마켓으로 재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장승환 지마켓 대표이사가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마켓의 새로운 비전과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예진 기자)
 
지난해 자산총계 80% 규모를 1년 내 투자
 
지마켓은 연간 7000억원을 들여 국내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셀러 경쟁력 확대를 위해 연간 5000억원 △고객 대상 프로모션 연 1000억원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을 위한 효율성 강화를 위해 연간 1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말 지마켓이 보유한 자산총계 8714억원에서 80.33%를 차지하는 규모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신세계와 알리바바 그룹이 합작회사(JV)를 설립해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를 공동으로 지배하는 기업결합을 승인한 만큼 투자 재원은 신세계와 알리바바 그룹이 분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말 기준 모회사인 신세계 그룹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기타금융자산(636억원)을 포함해 6374억원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부채비율과 총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32.6%, 33.8%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4770억원 보다 큰 투자 규모다.
 
다만, 이번 투자 비용은 셀러를 위한 적접 투자비 뿐만 아니라 수수료 절감에 따른 비용 투입과 알리바바 인프라 활용·기술 지원을 위한 인력투자비 등이 포함된 금액으로 실제 지불하는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 직접적인 비용 투자가 필요한 부분은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의 협의를 거쳐 JV 차원에서 마련될 예정이다.  
 
이 같은 부담에도 신세계 그룹이 지마켓 살리기에 나선 데에는 국내 이커머스 기업 경쟁 심화와 디지털화 되는 소비 트렌드 변화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향후 5년 안에 지마켓의 거래액을 현재와 비교해 2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셀러 지원을 통해 국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역직구 확대를 통해 5년 내 거래액(GMV) 1조원을 달성하고 수 억명에 달하는 신규 고객 확보에 주력해나갈 예정이다. 역직구는 해외 소비자가 국내 온라인몰에서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방식으로 최근 K-붐과 함께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사진=박예진 기자)
 
셀러 확보 통해 국내외 시장 점유율 확대
 
국내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해외 시장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지마켓은 국내와 해외 시장을 이을 수 있는 플랫폼 구현 의지를 담은 캐치프레이즈로 '글로벌 로컬 마켓'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서 우선 셀러 확보에 공을 들인다는 전략이다. 장 대표는 이날 현장에서 "판매자 수익에 부담이 됐던 할인 쿠폰 수수료를 전격 폐지하고, 중소 신규 셀러들에게 일정 기간 동안 마케팅을 지원할 예정이다"라며 "수수료 인하 정책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100명 이상의 영업 컨설턴트를 추가로 영입해 판매 전략부터 마케팅까지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셀러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독보적인 상생 플랫폼을 만들고 셀러들의 우수한 상품을 국내는 물론 해외 고객들에게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알리바바가 축적한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개인별 맞춤 상품을 제공하고 셀러의 광고 효율화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알리바바 JV는 고객 서비스 뿐만 아니라 향후 해외 매출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이번 JV 설립을 통해 지마켓은 향후 2년 내 전 세계 200여개국에 판로를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지마켓은 알리바바 계열 동남아 지역 플랫폼인 라자다를 통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5개국에서 상품을 판매 중이다. 라자다는 동남아 전역에 걸쳐 약 1.6억명에 달하는 소비자를 보유한 초대형 플랫폼으로, 장 대표가 지난 2012년 동남아에서 창업한 이커머스 회사다.
 
라자다에 지마켓 셀러들이 상품을 등록하기 시작했고, 다음달 11일 열리는 쇼핑 행사 '싱글데이'에도 참여를 확정하고 준비 중에 있다. 향후 알리바바 네트워크를 통해서 두 개 이상 회사가 공동으로 전개하는 판매·판촉 활동인 '코마케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향후 라자다 뿐만 아니라 다른 알리바바 소속 플랫폼과 제휴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마켓은 동남아 외에도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으로 진출을 앞두고 있으며, 오는 2027년까지 북미, 중남미, 중동 등으로 진출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날 현장에서 장 대표는 "최근 K붐을 통해 한국 상품에 대한 니즈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동남아와 유럽, 북미 현지에 상품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라며 "지마켓이 갖고 있는 다양한 상품들을 각 나라에 맞춰진 플랫폼과 펑셔널리티(기능적 모델)에 제공했을 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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