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규제·고분양가 불구 완판 행진…서초·신길·광명 ‘뜨거운 관심’
서울 공급 귀해 비싸도 몰린다…주요 지역 분양 줄줄이 대기 중
대출한도 6억 가능한 중소형 몰릴 전망
2025-10-22 06:00:00 2025-10-22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정부의 10·15 대책에 포함된 서울 전역과 경기 주요 지역 주택시장은 눈치 보기에 들어갔으나 분양시장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단지들이 속속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모습입니다. 서울 내 신규 공급이 현저히 부족한 상황에서는 정부 규제도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열기는 분양이 예정된 서울 서초, 신길, 경기 광명 등에서 조만간 다시 확인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출 옥죄도 분양은 흥행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은 10·15 대책이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 14일 특별공급 청약 접수를 시작으로 분양을 진행, 넉넉한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은 지하철 4호선과 7호선 더블역세권에서 나온 대단지여서 주목도가 높았지만 한편으론 고분양가 논란이 상당했던 곳입니다. 전용면적 84㎡ 기준 22억원이 넘는 분양가는 과도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습니다. 또 대출한도를 넘어선 분양가로 인해 현금 동원력이 있는 일부 청약 대기자만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부동산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서울의 교통 요지에서 공급된 분양은 평균 326 대 1, 최고 83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이제 22일 당첨자가 발표된 후 계약이 진행될 예정인데요. 분양 직후 실거주 의무, 대출 제한 등이 담긴 정부 대책이 나와 웬만하면 계약을 포기하는 당첨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경기 주요 지역에서 공급되는 신규 분양의 열기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담보인정비율(LTV) 규제 강화로 대출한도가 15억원 이하 주택의 경우 6억원, 15억~25억원은 4억원, 25억원 이상 주택은 2억원으로 급감했으나, 신규 분양의 경우 계약금과 1~2회 중도금을 낼 여유만 있다면 완공 때까지 시간이 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절대 분양가가 높아 대출의 힘을 빌리지 못하는 경우도 크게 늘겠지만 워낙 공급이 적다 보니 수요자들이 몰릴 가능성은 여전히 높습니다. 
 
물론 규제가 강화된 만큼 부담을 떠안을 가치가 충분한 분양 단지로 관심을 좁힐 것으로 보이는데요. 눈높이를 높여도 관심을 둘 만한 분양이 속속 등장할 예정입니다. 
 
정부의 10·15 대책 발표 직전 분양에 나섰던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 조감도.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 22억7850만원에 달하는 고분양가로 시끄러웠으나 평균 32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시장의 열기를 보여주었다. (사진=현대건설)
 
‘10억 차익’ 아크로드서초 관심↑
 
서울 서초동에서는 신동아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아크로드서초가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최고 39층 16개동, 1161가구로 재탄생할 곳입니다. 이 중 56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아크로드서초는 2호선 강남역과 교대역 사이, 강남 삼성타운 근처에 서이초등학교, 서운중학교를 품고 있어 입지로는 최상급입니다. 일반 분양이 적은 데다 전용 59㎡형만 나온다는 점은 아쉽지만, 무엇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다는 점이 큰 매력입니다. 절대적인 금액은 20억원을 넘겠지만 인근 4년차 신축 서초그랑자이에서 지난달 같은 평형이 33억5000만원에 실거래된 기록이 있습니다. 10억원 이상 차익이 기대되는 만큼 청약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크로드서초의 분양가가 부담되는 실수요자에겐 신길동 신풍역더샵이 있습니다. 2030가구 대단지로 대략 300가구 정도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될 전망입니다. 지하철 7호선과 한창 공사 중인 신안산선 신풍역 역세권 단지여서 강남권과 여의도 접근성이 좋습니다. 
 
신풍역더샵은 흔히 ‘원수에게나 권한다는 지역주택조합(지주택)’ 사업장이어서 께름칙할 수도 있지만, 사업 지연, 공사비 증가 등에 따른 추가 분담금 부담을 떠안는 조합원들에 비해 일반 수분양자들의 위험성은 낮은 편입니다. 앞서 분양했던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도 지주택이었습니다. 
 
전용 51~84㎡까지 다양한 평형으로 구성됐으며 추정 분양가는 전용 59㎡형이 13억원대, 84형은 18억원대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분위기를 감안할 경우 더 오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번 대출 규제에도 15억원 이하는 6억원 대출이 가능하므로 59㎡형 청약에 관심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입주 8년을 넘었지만 아직 대장으로 여겨지는 래미안에스티움의 59㎡형 실거래가는 15억원을 넘은 상태입니다. 
 
광명뉴타운 마지막 퍼즐…수지도 합류
 
경기도 광명뉴타운에서도 마지막으로 예정된 일반분양이 나옵니다. 광명11구역을 재개발한 힐스테이트광명입니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 역세권 단지로 무려 4291가구 초대형 단지입니다. 앞서 분양했던 광명12구역 철산역자이가 고분양가 논란에도 흥행에 성공해 이보다 높은 분양가를 책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건설사가 평당 4200만원대를 제시했으나 조합이 철산역자이의 흥행을 보고 4700만원에 분양 보증을 신청했다는 후문입니다. 실제 분양가는 이보다 낮을 전망입니다. 다만 이곳 역시 역에서 가까운 평지는 조합원들 차지이고, 셋으로 나뉜 단지 중 일반분양은 고지대에 몰린 것으로 알려져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거주자, 투자자들이 함께 몰려 시세가 뛴 용인시 수지에서도 수지자이에디시온이 내달 분양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고 25층 6개동 480가구로 크지는 않지만 전용 84부터 152까지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됐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강남역까지도 오래 걸리지 않는데 동천역과 수지구청역 중간쯤이다 보니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오래 걷거나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밖에 분당 정자동에서는 리모델링 선도 단지 중 하나였던 느티마을 3단지가 드디어 더샵분당티에르원이란 이름으로 공급에 나섭니다. 리모델링으로 가구 수를 늘리긴 했는데 총 873가구 중 102가구가 이달 중 모집 공고를 내고 내달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입니다. 위치가 좋아 분양가도 높겠지만 주변 시세를 넘어서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전해집니다. 동일 평형이라도 증축한 가구와 새로 지은 가구로 구분해 따로 분양가가 책정된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