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결합이 뜨거운 감자입니다. 세계 3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국내 1위 핀테크사의 결합을 두고 '글로벌 AI 패권 경쟁'을 위한 양사의 전략적 제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9월9일 '업비트 D 컨퍼런스(UDC) 2025'에서 취임 후 첫 공식 석상에 올라 두나무의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두나무)
AI 기술에 전력 쏟는 네이버
네이버는 2018년부터 미래 성장 동력을 AI 기술로 삼고 계열사인 네이버클라우드를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 자체 개발과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네이버가 AI 분야에 투자한 금액만 누적 3조원이 넘습니다. 올해 1분기에도 약 5020억원에 달하는 R&D(연구개발) 비용을 AI 기술 고도화에 썼습니다.
지난 2021년에는 한국어 특화 AI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해 세계 세 번째로 독자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2023년에는 이를 고도화한 '하이퍼클로바X'로 경쟁력을 키웠습니다.
또 기존 AI 모델이 사용자가 '좋은 질문'을 해야만 '좋은 답'을 얻을 수 있는 한계를 넘어 텍스트·이미지·오디오·비디오를 아우른 완성형 AI 모델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집중해 AI 기술 초격차를 완성할 계획입니다.
AI 패권 경쟁의 우군 '두나무'
두나무의 영업 현금 창출력은 네이버의 글로벌 AI 패권 경쟁을 뒷받침할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지난해 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통해 매출 1조7316억원에 영업이익 1조1863억원, 당기순이익 9837억원을 시현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68.5%에 달합니다.
증권가는 두나무의 현금 창출력과 네이버의 AI 기술이 낼 시너지를 지켜봅니다. 이미 '쩐의 전쟁터'로 격화된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자금 동원력과 독자 AI 기술 둘 중 하나라도 없다면 유효한 경쟁 자체가 성립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두나무의 자금력이 네이버의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 뿌리 깊은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며 "고도화된 AI 기술은 업비트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활용하는 선순환 시나리오도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등 글로벌 기업은 막대한 데이터와 슈퍼 컴퓨터급 연산 능력, 천문학적 자금력으로 AI 기술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양사의 결합은 'K-핀테크 AI 대표 주자'의 탄생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이 관계자는 "5년에서 10년 사이 글로벌 산업의 근간을 뒤바꿀 AI 경쟁에서 양사가 보여줄 성과가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