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일 한국을 찾아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잇단 회동을 하고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방한하자마자 국내 재계 서열 1·2위 총수를 잇따라 만나는 광폭 행보입니다. 이번 회동을 통해 삼성전자와 SK는, 오픈AI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는 등 전방위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오찬 회동을 위해 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올트먼 CEO는 곧바로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을 찾아 최 회장을 만났습니다. 오찬을 겸한 회동에서 최 회장과 올트먼 CEO는 서남권 AI 데이터센터(DC)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까지 AI와 관련한 전방위적 협력 체계를 강화했습니다.
올트먼 CEO는 약 50분 동안의 회동을 마친 뒤 ‘회동이 어땠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엄지를 치켜 올리면서 “정말 좋았다. 훌륭했다(It was great. Wonderful)”고 답하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이후 올트먼 CEO는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을 찾아 이 회장과 회동했습니다. 이 회장과 최 회장이 올트먼 CEO를 만난 것은 지난 8월 말 한미 정상회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이후 약 한 달여 만입니다.
이번 회동에서 삼성과 오픈AI는 반도체·데이터센터·클라우드 등 전방위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삼성의 4개사는 오픈AI의 전략적 파트너로 각사의 핵심 역량을 결집시켜 전방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픈AI를 중심으로 대규모 글로벌 AI DC를 구축하는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반도체 공급 파트너로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지난 1월 오픈AI와 미국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 일본 투자회사 소프트뱅크가 함께 발표한 4년간 5000억달러(약 700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입니다.
특히 대규모 AI DC 건설을 위해선 수십만 개 이상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인프라 확보가 중요한 상황에서 오픈AI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력을 높게 평가하고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AI 인프라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세계 1위 지위를 확고히 한 상태입니다. 삼성전자 역시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역량을 두루 갖춘 종합 반도체 업체로 다양한 솔루션을 오픈AI에 제공할 계획입니다.
오픈AI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확대 과정에서 전반적인 웨이퍼 수요가 월 최대 90만장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 중 상당 부분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부터 공급받기로 했습니다.
올트먼 CEO는 오후에 이재명 대통령을 접견하고 오픈AI와 한국 기업 간 협력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이 회장과 최 회장도 함께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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