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과거 직시하되 미래 협력 계속"…이시바, '과거사' 언급 안 해
이 대통령, 이시바 유엔총회 발언 언급…"감사하다" 답만
한·일 셔틀외교 복원…사회문제 협의체 구성 '공동 발표'
2025-09-30 19:39:57 2025-09-30 20:09:17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 기념관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부산=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가진 한·일 정상회담에서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 지향적 협력은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이시바 총리가 유엔총회에서 "어떤 나라도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고서는 밝은 미래를 열 수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한 호응인데요. 다만 이시바 총리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 추가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후 부산 누리마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하우스에서 1시간가량 정상회담을 갖고 '셔틀외교' 복원에 대한 상호 간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셔틀외교를 정착시켜서 한국과 일본 사이에 정말 시도 때도 없이 함께 오가면서 공동의 발전을 기약했으면 좋겠다"며 "사회 문제에서부터 또 경제 문제를 넘어서, 안보 문제,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정서적 교감도 함께하는 그런 아주 가까운 한일관계가 만들어지길 기대하고, 오늘의 정상회담이 새로운 한일관계를 만들어내는 주춧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도 "한국과 일본 양국 관계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긴밀히 공조하면서 그리고 빈번히 왕래하면서 교류하면서 이렇게 매번 만날 때마다 셔틀외교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앞으로 잘 노력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습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한·일 정상회담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 지향적 협력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라는 원칙을 언급하며 "양국 간 의미 있는 성과를 축적해 나간다면 양국의 현안 관련 대화에 있어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의 유엔총회 당시 발언을 언급했는데요. 이시바 총리는 유엔총회에서 "어떤 나라도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고서는 밝은 미래를 열 수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나의 생각과 같다"고 호응했습니다. 다만 이시바 총리는 이 대통령의 언급에 "감사하다"고만 답했을 뿐 과거사 문제에 대한 추가 발언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를 이루기 위한 우리 정부의 긴장 완화 및 신뢰 구축 노력과 정책 구상을 설명하고 일본 측의 협력을 당부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양 정상은 유사한 입장을 가진 이웃이자 글로벌 협력 파트너로서 국제사회 과제에 함께 대응할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북극항로 협력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논의의 지평을 넓히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당초 예상과 달리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대신 한·일은 공동 발표문을 통해 공통의 사회 문제 대응을 위한 협의체를 운용하기로 했습니다. 
 
부산=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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