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사우디와 네옴시티 냉각 솔루션 협력 논의
AI 데이터센터에 냉각 솔루션 공급 가능성
미래 먹거리 ‘HVAC’ 사업 해외 확장 속도
2025-09-26 15:03:18 2025-09-26 15:30:34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LG전자가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해 미래 먹거리로 꼽은 냉난방공조(HVAC) 사업 확장에 나섰습니다. 
 
조주완 LG전자 CEO(왼쪽)가 2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칼리드 알팔리(H.E. Khalid AlFalih) 투자부 장관과 만나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공급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LG전자)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2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칼리드 알팔리(H.E. Khalid AlFalih) 투자부 장관과 만나,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내 건설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냉각 솔루션 공급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번 협력으로 LG전자가 중동 시장에서 AI 후방산업의 주요 업체가 될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LG전자는 1995년 사우디 셰이커(Shaker) 그룹과 에어컨 사업 파트너십 맺은 것을 시작으로, 2006년 합작법인(JV)을 세워 사우디 내에서 에어컨 제품을 생산해왔습니다. 
 
사우디와 우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LG전자가 사우디에서의 에어컨, 가전 사업과 네옴시티 내 첨단산업단지인 ‘옥사곤’에 건설 중인 AI 데이터센터에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는 건에 대해서 사우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요청한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칼리드 알팔리 장관은 “LG와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음에 감사하다”며 “사우디는 수출 주도적 국가로 변화 중이며 수출을 이끄는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LG전자는 이달 사우디 리야드에서 셰이커 그룹 회장과 데이터 인프라기업 ‘데이터볼트’ CEO를 만나 데이터볼트가 짓는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열관리 솔루션 공급에 전략적 파트너로서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도 체결했습니다. 사우디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 우즈베키스탄, 인도, 미국 등에 기반을 두고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개발과 운영 사업을 하는 데이터볼트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내 중동 최대 규모의 ‘넷 제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며, 우즈베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지역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에도 연달아 투자하고 있습니다. 
 
조 CEO는 “중동과 아프리카는 정부 주도의 변화와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에 힘입어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중동을 포함한 잠재력이 높은 글로벌사우스 시장에서 지속 가능하고 장기적인 기회를 구축하는 것이 LG전자의 성장 전략”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그는 이달 초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25’에서도 “데이터볼트의 데이터센터에 냉각 솔루션이 다 들어가게 되면 아마 조 단위 매출을 하게 될 것”이라며 언급한 바 있습니다. 
 
LG전자는 AI 생태계의 핵심인 데이터센터의 효율성 및 지속가능성을 위해 필수적인 냉각 솔루션 공급과 같은 AI 후방산업에서의 사업 기회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우디는 중동의 AI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 주도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LG전자가 선제적으로 옥사곤 프로젝트 수주를 확보하는 것은 향후 중동 지역 내 사업 기회 확대를 위한 전략적 발판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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