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미국에 구금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한국 근로자 300여명이 '자진 출국' 형식으로 귀국할 예정입니다. 앞서 정부는 총력 대응을 통해 미 측과 협상을 통해 교섭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태로 한국과 관계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동시에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의 비자 문제 제도를 개선할 것을 시사했습니다.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 ICE 홈페이지 영상 캡쳐.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US테니스 오픈대회 남자 결승전 관참 차 뉴욕을 방문한 뒤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로 돌아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 관계가 긴장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그렇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에 배터리에 대해 아는 인력이 없다면, 우리가 그들을 도와 일부 인력을 미국으로 불러들여 우리 인력이 배터리 제조 등 복잡한 작업을 하도록 훈련시키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 취지는 미국 내 취업과 노동이 가능한 비자를 충분히 발급하지 않는 문제에 대해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DHSI) 등은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나의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현장에서 단속을 벌였습니다. 국토안보수사국은 브리핑에서 "불법 고용 관행과 중대한 연방 범죄 혐의와 관련해 진행 중인 수사의 일환이다"라며 단속 이유를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는 즉시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 미국 측과 협상을 벌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관련 보고를 받은 직후 "미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국민의 권익과 대미 투자 기업의 경제활동이 부당하게 침해돼서는 안 된다"며 총력 대응을 지시했습니다.
총력 대응 결과 전날 한국과 미국은 구금자 석방 교섭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정부를 비롯해 경제단체, 기업이 신속히 대응한 결과 구금된 근로자에 대한 석방 교섭이 마무리됐다"며 "곧 미국 조지아주로 전세기가 출발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은 10일(현지시간) 전세기를 타고 한국에 귀국할 예정입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8일 미국으로 출국해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만나 이번 사안을 마무리 지을 계획입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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