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당내 성비위 사건에 "마음 아프다…미진한 점 살피겠다"
피해자들에게 "깊은 위로"…강미정 탈당에 "서둘렀어야 했다" 후회
2025-09-04 21:11:10 2025-09-04 21:17:32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4일 당내 성비위 사건과 이에 대한 당의 미흡한 조치를 폭로하며 탈당을 선언한 강미정 대변인을 두고 "마음이 너무 무겁고 아프다"며 "큰 상처를 받은 피해자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 원장은 이날 오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8월22일 피해자 대리인을 통해 저의 공식 일정을 마치는대로 고통받은 강 대변인을 만나 위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면서 "좀 더 서둘렀어야 했다는 후회를 한다"며 당내 성비위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앞서 강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 내 성비위 사건 처리 과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또한 조 원장이 이를 알고 있었음에도 별다른 대응이 없었던 점을 지적했습니다.
 
조국혁신당은 성비위 사건 관련 가해자 2명에게 각각 제명과 당원권 정지 1년을 의결했는데요. 이에 대해 조 원장은 "당에서 조사 후 가해자를 제명 조치했다는 소식을 듣고 일단락된 것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당적 박탈로 비당원 신분이었던 저로서는 당의 공식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었다"며 "비당원인 제가 이 절차에 개입하는 것이 공당의 체계와 절차를 무너뜨린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습니다.
 
조 원장은 "당이 공적 절차에 따라 외부 인사가 중심이 돼 가해자를 제명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면서도 "피해 회복 과정에서 소홀했던 부분은 없었는지 반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저도 미진한 점이 없는지 살피겠다"며 "관용 없는 처벌과 온전한 피해 회복의 제도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 2차 가해성 발언으로 논란이 된 최강욱 민주당 교육연수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했습니다. 최 원장은 지난달 말 대전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대전·세종시당 정치아카데미 강연에서 당내 성 비위 사건에 대해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라는 발언 등으로 뭇매를 맞았는데요.
 
그는 "이유가 어떻든 부적절하거나 과한 표현으로 당사자들의 마음에 부담과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피해자를 대상으로 '2차 가해'를 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시인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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