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분양가 평당 2천만원 육박 …서울 ‘국평’ 15억원
HUG 집계 이래 전국 평균 분양가 최대
서울·수도권 ‘고분양가’ 추세 지속 예상
2025-08-19 14:17:35 2025-08-19 17:22:24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평당 2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의 ‘국평(전용 84㎡)’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도 15억원을 상회하면서 고분양가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건설 원가 상승과 공급 부족 등으로 분양가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전국 아파트 분양가 고공행진…서울 아파트 평당 분양가 평당 ‘4500만원’  
 
19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7월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 통계에 따르면 최근 1년 간 공급면적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은 ㎡당 597만2000원, 평(3.3㎡)당 환산 시 약 1974만2000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HUG 집계 이래 첫 기록입니다. 지난달과 비교해 1.31% 올랐고,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11% 상승한 수치입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특히 부산 지역의 고가 단지 분양가가 평균치를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부산은 ㎡당 760만3000원으로 지난해 7월 대비 각각 11.2% 올랐습니다. 
 
서울의 경우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당 1374만5000원, 평당 환산 시 약 4543만원에 이르며,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상승세입니다. 
 
이 같은 가격 흐름에 따라 서울의 ‘국평’(전용 84㎡) 아파트는 단순 계산 시 약 15억원대로, 인기 지역에서는 실제 분양가나 매매가가 17억원 이상에 형성되는 사례도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고분양가 흐름이 이어지는 이유로는 건설 원가 상승이 꼽힙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자료에 따르면 건설공사 표준시장단가가 전년 대비 3.9% 인상됐습니다. 건자재비와 인건비가 동시에 오르면서 분양가 산정 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이는 자연스럽게 분양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출 규제에 청약시장 식었지만…서울 인기지역 고분양가는 ‘지속’
 
전문가들은 이러한 고분양가 흐름이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6·27 대출규제로 청약시장 전반에 찬바람이 예상됐지만, 서울 인기 지역은 공급 제한과 원가 부담, 그리고 수요 집중 현상 때문에 고분양가 현상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서울 한강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의 경우 신축 아파트 공급 자체가 많지 않고 건설 원자재 가격이나 인건비가 많이 떨어지지 않다 보니 선호도가 높은 서울의 경우 분양가 하락 요인이 크게 없는 편”이라며 “6·27 대출 규제로 청약 시장에 찬바람이 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긴 하나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기록 중인 서울 인기 지역과는 크게 상관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건설 현장 안전 이슈, 주 4.5일 근무 추진 등 시장 외적인 요인들도 분양가 상승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제한적이긴 하지만 주요 건자재인 철근과 알루미늄의 미국 관세 장벽도 고분양가 추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시장 실수요자가 안정세라고 판단할 만큼 공사비가 낮아질 요인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격을 낮추기엔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건설 시장 환경, 업무 환경 등이 급격히 변화하는 추세여서 당장 분양가를 낮추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서울의 경우 분양성이 높은 지역에 분양 물량이 몰리는 구조인데, ‘똘똘한 한채’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해당 지역의 분양가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대출 규제와 상관없이 인기 지역 청약 경쟁률은 뜨거운 상황이고 향후 예년 대비 신축 공급 물량 감소도 예정돼 있어 고분양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부연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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