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얼마 전 무심코 TV 채널을 돌리다가 깜짝 놀랐다. 분명 IPTV 채널을 돌리고 있었는데 '디즈니+ 오리지널(자체 제작)'인 드라마 <카지노>의 장면이 흘러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MBC에선 '특선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드라마 <카지노>가 방영 중이다. 공중파 방송에서 제작한 드라마가 자체 채널에서 먼저 방영한 후 시간차를 두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옮겨 가던 것도 옛말. 이제는 OTT 플랫폼이 제작하고 송출한 인기 콘텐츠가 공중파 방송에서 뒤늦게 방영되는 실정이다.
<카지노>는 2022년 12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시즌 1, 2로 나눠 송출된 디즈니+ 오리지널 작품이다. MBC는 이를 2025년 7월부터 9월까지의 일정으로 주말 황금시간대에 편성했다. 과거 공중파 주말 드라마 황금시간대로 여겨졌던 시간대를 OTT 콘텐츠에 내준 셈이다. 공중파 방송이 콘텐츠 제작 능력에서 해외 거대 자본을 앞세운 OTT에 밀리고, 하나의 채널 창구로 전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라고 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