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예슬 기자] 김건희 특검은 김건희씨가 2022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순방 당시 착용한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실물을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확보했습니다. 서희건설 측은 최근 특검에 김씨에게 목걸이를 제공한 사실을 인정하는 내용의 자수서도 제출했습니다. 해당 목걸이의 출처가 서희건설로 확인된 겁니다.
오정희 특검보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서희건설 측은 윤석열씨의 나토 순방 당시 김건희씨가 착용한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김씨에) 교부한 사실을 인정하는 취지의 자수서를 특검에 제출했다"고 알렸습니다.
그러면서 "서희건설 측이 김건희씨에게 교부했다가 몇년 뒤 돌려받아 보관 중이던 목걸이 진품의 실물을 임의제출받아 압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검은 서희건설 측이 2022년 3월 윤석열씨가 20대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목걸이를 구매해 김씨에 선물했는데, 해당 목걸이가 논란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김씨가 다시 서희건설 측으로 되돌려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건희씨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김씨는 그간 목걸이를 받았다는 의혹을 부정해왔습니다. 김씨는 지난 6일 김건희 특검 소환 조사에서도 2010년쯤 홍콩에서 어머니 선물을 위해 가품을 구입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최측근이 해당 목걸이를 구매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서희건설 본사 등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이 회장의 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가 2022년 6월 차관급인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에 임명된 것을 대가로 서희건설 측이 김씨에 목걸이를 건넸다고 본 겁니다.
특검은 "김건희씨가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교부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것이 분명함에도 수사과정에서 김씨가 자신이 착용한 제품이 20여년 전 홍콜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진술하고,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와 동일한 모델의 가품이 김건희씨 오빠 인척 주거지에서 발견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며 "김건희씨를 비롯한 모든 관련자들에게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혐의를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특검 측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 과정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피력, 영장 발부를 주장했습니다.
한편 특검은 김건희씨 친오빠 김진우씨의 장모 집에서 발견된 콘스탄틴 여성용 시계 보증서와 관련 '로봇개' 수입업체와 연관됐다고 보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의 알선수재에 해당한다고 의심,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로봇개 수입업체 대표 A씨 측은 특검에 '김여사 측으로부터 자금을 전달받아 2022년 9월 서울 잠실에 있는 한 백화점에서 바쉐론 콘스탄틴 매장에서 여성용 명품 시계를 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은 A씨가 운영하던 업체가 같은 시기 대통령실과 3개월간 1800만원 상당의 수의계약을 맺어 대가성을 의심하고 수사 중입니다.
또 특검은 속칭 '집사 게이트' 사건의 주요 인물인 김예성씨가 이날 귀국하는 대로 즉시 체포, 특검 사무실로 인치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강예슬 기자 yea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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