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반기 실적 견인한 DX부문…‘엑시노스’ 성능 확보 절실
스마트폰 매출 호조…AP 비용이 발목
삼성, 엑시노스 집중…“공급망 늘려야”
2025-08-18 13:08:45 2025-08-18 14:30:31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TV 등 가전기기와 모바일을 전담하는 DX부문이 삼성전자 전체 실적의 60% 이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단가가 오르면서 적신호가 켜지고 있습니다. 갤럭시S25와 Z 폴드7 등의 상승세에도 자사 AP인 엑시노스보다 퀄컴 등 외부 AP 의존도가 높은 탓에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시민들이 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에서 갤럭시 Z 폴드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5년 상반기,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전담하는 DS부문의 부진에 비해 DX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졌습니다. 지난 14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올해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DX부문의 반기 매출은 95조2874억원으로, 전체 매출(153조7068억원)의 62%에 달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의 호조가 주목됐습니다. 주요 제품별 매출 실적에서 스마트폰은 64조6385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이어 △메모리 40조2475억원 △TV·모니터 등 14조7647억원 △디스플레이 패널 12조2469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매출 상승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원재료인 외부 AP 구매 비용이 증가하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DX부문에서 사용한 원재료 매입액은 39조629억원으로, 삼성전자 상반기 전체 매입액(56조4773억원)의 69% 수준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공개되지 않은 기타 비용(61.8%)을 제외하고 AP 비용은 가장 많은 7조7899억원(19.9%)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주요 AP 파트너사는 미국 퀄컴, 대만 미디어텍 등입니다. 미디어텍의 디멘시티는 갤럭시 탭 제품에 주로 탑재됐으며,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는 DX부문의 전반기 실적을 견인한 S25와 최근 흥행몰이 중인 폴드7에 탑재됐습니다. 
 
반면 삼성전자의 AP 엑시노스는 아직 갤럭시 Z 플립7 등 일부 제품에만 탑재되는 추세입니다. 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S26도 스냅드래곤8 엘리트 2가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실정입니다. 퀄컴의 AP 비용이 계속 오르면서 원재료 부담도 커졌고, 자체 AP 중요도도 늘어나는 상황이지만 전면 탑재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DX부문이 기다리는 AP는 엑시노스 2600입니다. 엑시노스 2600 개발에 쓰이는 2나노 공정도 최근 파운드리 분야에서 테슬라를 수주하는 등 안정성을 입증했습니다. 박용인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도 지난달 “엑시노스 2600을 차근차근 잘 준비하고 있다”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한 바 있습니다. 
 
AP 가격 오름세가 계속되는 만큼, 엑시노스 탑재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퀄컴만이 아니라 AP 전반이 최첨단 공정으로 성능을 향상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격도 오르고 있다”며 “같은 회사라서만이 아니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서라도 엑시노스 사용을 늘릴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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