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서희건설 압색…권성동·박성재·이원모 등 정조준
서희건설, 김건희가 나토 순방 때 착용한 고가 목걸이 구매한 의혹
서희건설 회장 '사위' 박성근 전 검사, 윤석열정부서 차관급 임명돼
'윤핵관' 권성동, 통일교서 정치자금 수수 의혹 받아…소환 불가피
채상병 특검, 이원모·박성재 '이종섭 전 장관 도피' 도운 의혹 수사
2025-08-11 17:06:14 2025-08-11 17:30:06
[뉴스토마토 강예슬 기자] 김건희 특검이 11일 서희건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2022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순방 때 김씨가 착용한 고가의 목걸이가 서희건설과 관련됐다고 본 겁니다. 특히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가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것과 목걸이 간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서희건설 압수수색을 포함해 최근 3특검(김건희·내란·채상병 특검)이 정조준한 대상들엔 '검찰 출신'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습니다. 김건희 특검은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들여다보고 있고, 채상병 특검은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출국금지 조치했습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출국금지 해제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도 조만간 채상병 특검의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건희 특검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희건설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사진은 11일 서울 서초구 서희건설 사옥. (사진=뉴시스)
 
김건희 특검은 11일 오전 서희건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특검은 김씨가 2022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600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출처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공직자 윤리법상 500만원이 넘는 보석류는 재산 신고 대상인데, 해당 목걸이는 김씨의 재산 신고 목록에 빠져 논란이 됐습니다. 
 
특검은 지난달 25일 김씨의 오빠 김진우씨의 장모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나토 순방 당시 김씨가 착용한 목걸이를 발견했지만, 가품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검은 김씨가 진품을 숨기고, 가품을 가져다 놓았을 가능성을 수사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특검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최측근이 2022년 3월 대선 직후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같은 품목의 목걸이를 구매한 사실을 포착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회장의 사위는 박성근 전 검사로,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됐습니다. 그는 2009년 대구지검에서 윤석열씨와 함께 근무한 인연도 있습니다. 특검은 박 전 검사가 차관급인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에 임명된 배경도 살펴보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2023년 11월 박성근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이 프랑스 파리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윤석열정부 초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렸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소환도 머지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김건희 특검은 지난 18일 권 의원 자택과 국회 사무실·지역구 사무실 등 총 10여곳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권 의원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특검은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통일교의 정책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달라고 부탁하면서 그 대가로 억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지난달 30일 구속 수감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20대 대선을 앞둔 2022년 1월 권 의원과 만나 통일교 정책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주면, 윤석열씨의 선거운동을 돕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지시와 허가에 따라 2022년 1월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식당에서 권 의원과 만나 1억원의 현금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울러 특검은 권 의원이 그해 2·3월에 한학자 총재를 찾아가 큰절을 하고 금품이 담긴 쇼핑백 2개 받았다는 진술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채수근 해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채상병 특검은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휴대전화·차량에 대해 이달 7일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그를 출국금지 조치했습니다. 
 
채상병 특검은 이 전 비서관이 2023년 12월8일 외교부에 연락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절차를 준비하라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으며, 이 전 비서관이 이 전 장관의 도피를 도왔다고 의심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이종섭 전 장관은 2023년 7월 경북 예천군에서 수해 작업을 하던 중 사망한 채 해병 사건을 축소하려고 박정훈 해병대 대령의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부터 수사를 받던 중이었습니다. 공수처는 그해 12월 피의자 신분인 이 전 장관의 출국을 금지했습니다. 그런데 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로 임명되자 법무부는 그의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했고, 이 전 장관은 해외로 출국해버렸습니다. 
 
채상병 특검은 이 과정에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도 이종섭 전 장관의 출국금지를 해제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채상병 특검은 지난 4일 오전 브리핑에서 "이종섭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등 혐의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는데, 압수수색 대상자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 심우정 전 검찰총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예슬 기자 yea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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