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질타에...산재=대표 사임 공식화
'의정부 추락 사고' DL건설 대표·임원진 일괄사표 제출
2025-08-11 17:18:47 2025-08-11 17:47:18
지난 11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건설 현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DL건설 강윤호 대표이사와 임원진이 최근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대해 책임을 지고 일괄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앞서 포스코이앤씨도 반복된 현장 사고로 정의민 대표가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는데요. 산업재해 발생 시 대표 사임이 공식화되는 모습입니다. 
 
DL건설은 11일 강윤호 대표와 하정민 최고안전책임자(CSO)를 포함한 임원진, 전 팀장, 현장소장까지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DL건설은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고로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께 깊고도 무거운 애도의 뜻을 표하고, 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 직후 모든 현장의 작업을 즉시 중지하고, 전사적으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해 안전이 확실하게 확인되기 전까지는 작업 중지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안전 체계에 대한 확신을 이뤄내기 위해 대표이사 이하 전 임원, 팀장, 현장소장은 보직을 걸고 현장 안전을 위한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사즉생의 각오와 회사의 명운을 걸고 반드시 안전한 현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DL건설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안전결의대회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이날 본사 임직원을 시작으로 이후 안전이 확인돼 작업이 재개된 현장에서 차례대로 안전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DL건설은 지난 8일 경기도 의정부 신곡동의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50대 노동자가 안전망을 제거하는 작업 도중 약 6층 높이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휴가를 보내고 업무에 복귀한 9일 이 사고에 대한 보고를 받고 "앞으로 모든 산재 사망사고는 최대한 빠르게 대통령에게 직보하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이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올해 네 차례 사망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지난달 29일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을 언급한 데 이어, 휴가 중이던 지난 6일에는 건설 면허 취소와 공공 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 보고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네 차례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후 지난 4일 고속도로 연장 공사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하자 정희민 사장이 책임을 지고 사임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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