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 쏜다"…단통법 폐지, 은행 알뜰폰 격전
2025-08-11 14:57:55 2025-08-11 17:25:50
 
[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 이후 알뜰폰 시장에 진출한 시중은행들이 각종 요금제와 포인트·할인 혜택을 앞세워 치열한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섰습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출혈 경쟁을 자제하는 사이 젊은 세대를 겨냥한 파격적인 요금제와 고액 포인트 증정 등을 앞세워 공략하는 모습입니다. 
 
월 5000원 알뜰폰 요금제 인기
(그래픽=뉴스토마토)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과거 알뜰폰 시장에서는 통신사 중심의 보조금과 혜택 경쟁이 이어져 은행 알뜰폰 사업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단통법 폐지로 보조금 상한이 사라지고 다양한 가격 전략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은행들은 기존의 금융 혜택 (포인트, 금리 우대 등)과 결합한 '통신+금융 패키지 요금제'를 적극적으로 출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은행은 LG유플러스 망을 기반으로 한 자체 브랜드 '우리WON모바일'을 통해 만 36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월 2만6400원의 무제한 요금제를 평생 제공했습니다. 여기에 네이버페이 포인트 7만원, 개통 시 3만원, 친구 추천 시 5만원 등 총 15만원 상당의 포인트 혜택을 얹었습니다. 
 
우리은행은 우리WON모바일을 지난 4월 출시한 이후 업계 최초로 만 18세 이하 청소년 비대면 셀프 개통 서비스를 지원 중입니다. 월 5000원대부터 3만원대까지 총 34종의 요금제를 운영 중입니다. 출시 한 달 반 만에 약 2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습니다. OTT 할인형, 급여이체 실적형 등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만 19~36세 또는 우리 청년도약계좌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우리WON 청년드림 요금제' 2종으로 최대 36개월간 요금 할인과 저렴한 LTE 요금제도 제공합니다. 
 
우리은행은 출시 100일을 맞아 8월 한 달간 신규 가입 고객에게 최대 29만9000원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통 고객 전원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 3만원을 제공하며 추천코드 가입 시 5만원, 추천 상위 10명에겐 100만원을 지급합니다. '청년드림 71GB+', '5GB+' 요금제 가입 시 각각 7만원, 5만원 포인트를 추가 지급하며 VIP 혜택으로는 연간 6만원 상당 모바일 쿠폰이 있습니다. 
 
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알뜰폰 시장에 뛰어든 KB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 LG유플러스 망 기반의 'KB리브모바일'을 출시했고 이후 SK텔레콤과 KT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습니다. 올해 7월 말 기준 가입자는 44만명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리브모바일을 통해 단순 통신 서비스 제공을 넘어 금융연계 혜택을 통해 고객 신뢰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리브모바일은 전국 영업점·웹·앱·KB스타뱅킹·24시간 고객센터 등 다양한 채널에서 가입과 상담이 가능합니다. 청년도약계좌 연계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해킹 보호 3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과학기술부 정책 상품인 청년도약 요금제는 가격 경쟁력과 금융 혜택을 동시에 갖춰 인기 요금제로 자리잡았습니다. '청년도약 LTE 71GB+' 요금제는 만 19~36세, 개인 고객 또는 KB청년희망적금, 청년도약계좌 보유 고객의 경우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음성·문자는 무제한, 데이터는 월 11GB 제공 후 소진 시 일 2GB(소진 시 3Mbps 이하 속도)까지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월 기본료는 3만4300원이지만 최대 할인 적용 시 2만6400원에 이용 가능하며 국민은행 계좌 자동이체 시 KB청년도약계좌 적금 우대금리 0.3%p도 제공합니다. 
 
대면 인기 상품으로는 창구에서 가입 가능한 '시니어요금제'가 있습니다. 가입 가능 연령을 65세에서 60세로 낮췄으며, 국민 시니어 11(월 1만1300원)과 국민 시니어 14(월 1만4900원) 요금제 2종을 운영합니다. 
 
자체 서비스 없어도 요금제 출시
 
알뜰폰 자회사가 없는 신한·하나·NH농협은행도 통신사와 제휴해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신한카드·KT와 '통신·금융 할인 패키지'를 출시했습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거래 이력이 없는 KT 이용 고객이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이용 조건을 충족하면 매월 최대 3만7000원을 할인해줍니다. 패키지 가입 고객의 경우 유튜브 프리미엄, 디즈니+, 티빙 중 최대 2개의 OTT를 선택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밀리의 서재, 지니뮤직, 블라이스 등 앱 서비스 중 1개도 추가로 이용 가능합니다.  
 
하나은행은 알뜰폰 사업자 프리텔레콤과 제휴해 알뜰폰 요금제를 내놨습니다. 하나은행 첫 거래 고객이 제휴 요금제를 가입하고 하나은행 계좌로 휴대폰 요금 자동이체를 연결하면 최대 12개월간 매월 3000원의 요금 할인 혜택이 주어집니다. 8월 한 달간 제휴 요금제에 가입한 손님에게 네이버페이머니 포인트 5000원, 프리텔레콤 해외 유심 10% 할인, 프리미엄 건강검진 70%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합니다. 
 
NH농협은행도 프리텔레콤과 제휴해 자사 어플리케이션인 NH올원뱅크를 통해 포인트 구독형으로 가입하는 '알뜰폰 프리덤(Free+덤)' 요금제를 출시했습니다. 오는 9월까지 가입하는 고객에 한해 24개월간 최대 1만2000포인트를 매월 지급합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통법 폐지로 알뜰폰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은행들의 고객 유치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며 "통신과 금융 결합 상품이 다양해질수록 소비자 선택 폭은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단통법 폐지 이후 알뜰폰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시중은행들이 각종 요금제와 포인트·할인 혜택을 앞세워 치열한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섰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파격적인 요금제와 고액 포인트 증정 등을 앞세워 공략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휴대폰 영업점 앞에 단말기 광고가 붙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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