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IPO클립)그래피, 공모가 희망밴드 하회…'만퍼센트 부채'에 발목
희망밴드 하회한 1만5천원 공모가 확정
적자 확대와 악화된 재무건전성 영향 커
해외시장 개척, 프리미엄 교정기 시장 공략
2025-08-08 17:57:28 2025-08-08 17: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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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최윤석 기자] 3D프린팅 소재 개발 기업 그래피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수요예측에서 희망밴드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공모가가 정해졌다. 최근 악화된 재무건전성 영향이 컸다. 그래피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프리미엄 시장과 해외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그래피는 신규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희망 밴드 하단에 못 미치는 1만5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모집 총액은 293억원으로 정해졌고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65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공모가는 희망밴드를 하회했지만 경쟁률 측면에선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총 667개 기관이 참여해 182.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신청 가격에선 상단 이상을 제시한 곳이 36.5%에 불과한 한편, 희망 밴드 하단인 1만5000원 이하 가격을 제시한 곳은 절반이 넘었다.
 
참여 기관이 경쟁률 대비 공모가가 희망 밴드를 밑돈 이유는 최근 악화된 재무건전성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기준 그래피 부채비율은 1만4447%다. 신용판매를 중심으로 매출을 키우다보니 매출액에서 매출채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5.12%에서 18.91%로 크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 역시 79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그래피의 주력제품 프리미엄 형상기억 투명교정장치 SMA (사진=그래피)
 
그래피는 지난 2017년 설립된 3D프린팅 소재 개발 기업이다. 2018년 형상기억소재(Tera Harz Clear)를 개발했고 형상기억 투명교정장치(SMA)를 선보였다.
 
그래피는 SMA 상용화로 사세를 확장했다. 2020년 연결기준 매출은 10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61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4억원 적자에서 91억원으로 증가했다. 사세 확장 과정에서 투입된 인건비와 광고비의 비용이 적자를 키웠다.
 
그래피는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하는 284억원 중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채무상환에 46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어 설비투자에 32억원, 해외법인 설립과 운영 71억원, 연구개발과 특허전략에 각각 40억원과 21억원을 쓰기로 했다.
 
그래피 주력 제품인 SMA얼라이너는 맞춤형 교정이 가능한 특수 소재로 만들었다. 그래피는 일반적인 저가형 제품과 차별화 전략으로 중국 경쟁사 대비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본 치과학계 전문가들을 섭외하고 연구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을 준비 중이다.
 
그래피는 이번 상장을 통해 연내 미국 현지법인을 세울 예정이다. 중국 사업 관련 현지 대형 유통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의료기기 인증과 현지법인 설립을 마친다는 목표다.
 
심운섭 그래피 대표는 "다소 아쉬운 수요예측 결과가 나왔지만 그래피는 차세대 투명교정 장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라며 ”향후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교정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상장은 KB증권이 대표 주관을, 신한투자증권이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기일은 오는 11일과 12일에 진행되며 배정공고일은 14일 상장은 25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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