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수 후보에게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 중 '반탄(탄핵 반대)파' 후보들이 연일 '자유우파 유튜브 연합 토론회'에 참석해 윤석열씨를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이는 전한길·고성국·성창경·강용석씨 등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토론회입니다. 반탄파 후보들의 강경 발언에 '찬탄(탄핵 찬성)파' 후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조경태 국민의힘 대표 후보는 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으로 인한 피해자가 없다고 주장하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표 후보를 향해 "당장 후보직을 사퇴하고 정계 은퇴도 정중히 요청한다"며 직격했습니다.
조 후보는 "'계엄으로 죽은 사람이 있느냐'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복당을 입에 담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면서 "금도를 넘어 상황 인식에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7일 자유우파 유튜브 연합 토론회에 참석한 김 후보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그분이 계엄 해서 누가 죽거나 다쳤느냐"라고 발언했는데요. 윤석열씨의 재입당 가능성을 두고는 "입당하면 당연히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우리 주적은 국내에서는 이재명이고, 남북을 합쳐보면 김정은"이라며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민주화 투쟁"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이재명 폭압 독재, 입법·사법·행정·언론·종교를 탄압하는 무지막지한 정권과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31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후보도 해당 토론회에서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뭐를 더 절연하자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재판 과정에서 불법이 있거나 공정하지 않다면 당 대표로서 분명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씨 면회 여부를 묻는 질문엔 "지금은 윤 전 대통령 면회가 막혀 있다"면서도 "대표가 되면 적절한 시점에 면회가 허용될 경우 면회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반탄파 후보들이 윤씨를 두둔하고 나서자 찬탄파 후보들의 비판이 거센데요.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 후보도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을 통해 "계엄을 미화하고 헌법 정신을 훼손하는 '계엄 3형제' 전한길, 김문수, 장동혁은 헌법재판소를 무시하고 보수의 핵심 가치인 법치주의와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몰아가려는 민주당에 명분을 주고 도와주고 있다"며 "이쯤 되면, 이재명 민주당과 같은 편이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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