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 고객 잡아라" 미성년자 겨냥 카드 출시
미래 충성고객 확보 포석
2025-08-08 11:52:36 2025-08-08 14:01:06
[뉴스토마토 유영진 기자] 금융사들이 미성년자 특화 카드 발매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금융소비자의 연령대가 점점 어려지는 데다 청소년 시절의 금융서비스 이용 경험이 미래 충성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중·고등학생의 소비 데이터에 기반한 10대 특화 카드 '신한카드 처음 체크'를 출시했습니다. 전월 실적을 일반 체크카드(20만~30만원) 대비 낮은 10만원으로, 12~19세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방과 후 오후 4~8시에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합니다. 
 
신한카드는 지난 6월 10대 전용 금융 플랫폼 'SOL페이 처음'을 론칭하고, 교통카드 기능을 탑재한 '신한카드 처음(선불)'을 선보인 바 있는데요. 미성년자 카드 수요가 꾸준히 늘자 2개월 만에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습니다. 
 
KB국민카드의 'KB 틴업 체크카드'는 지난 5월 출시 이후 10만장 이상 판매했습니다. 이 카드는 연령과 소비 패턴에 따라 혜택이 달라지는 구조인데요. 12~15세 이용자는 전월 실적 상관없이 편의점·독서실 등 공통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6세 이상은 전월 실적 10만원 이상 시 비디오방·게임방 업종 등 놀이 할인, 19세 이상은 20만원 이상 시 패밀리레스토랑 등 외식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iM뱅크의 'iM- i 용돈카드'는 직접 은행 계좌를 개설하기 어려웠던 미성년자가 비대면으로 본인 인증을 통해 계좌 없이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월 최대 50만원까지 충전해 간편결제 및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교통카드 기능도 탑재했습니다. iM뱅크는 지난해 12월 미성년자 전용 모바일 비대면 금융서비스 ‘iM-i’ 출시해 연령별 서비스를 강화해왔습니다. 
 
카카오페이(377300)의 '틴즈넘버' 카드는 10대 고객이라면 누구나 모바일 본인 인증만으로 간단히 발급할 수 있습니다. 같은 달 현대카드도 미성년자 대상 가족 신용카드인 '현대카드 Teens' 내놓았습니다. 이용 한도는 월 최대 50만원 내에서 부모가 1만원 단위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금융사는 늘어나는 미성년자의 금융서비스 수요에 대응해 혜택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사회 초년생 때 첫 거래 은행을 시작하느냐에 따라 주거래 은행이 정해지는 것 처럼 카드 역시 미래 고객 확보 차원에서 미성년자에 공을 들이는 것입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미성년자의 금융 서비스 이용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금융사가 해당 고객을 성인이 되기 전부터 잘 모시면, 그 고객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해당 금융사의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은 왼쪽부터 '신한카드 처음(선불)', 'KB 틴업 체크카드', '현대카드 Teens' 디자인 모습. (사진=각 사 홈페이지)
 
유영진 기자 ryuyoungjin153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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