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오가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에버랜드 방문객이 지난해 7월 대비 줄어들었습니다. 대신 에버랜드 워터파크인 캐리비안베이 방문객은 늘었습니다. 실내 공간이 넓은 롯데월드는 에버랜드보다는 양호했지만 역시 방문객 감소세를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지난달 35도를 웃도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 날이 많았는데요. 온열질환 발생을 우려해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를 권고하는 재난 문자메시지가 잇달아 발송되기도 했습니다. 야외 시설 위주로 꾸려진 테마마크 에버랜드의 경우 방문객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는데요.
4일 에버랜드에 따르면 지난달 에버랜드 방문객 수는 지난해 7월 대비 7% 줄었습니다. 대신 더위를 식히며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캐리비안베이의 방문객은 같은 기간 15% 증가했습니다. 매년 여름마다 악천후가 심화하면서 에버랜드의 고충이 반복되고 있는데요. 에버랜드 관계자는 "에버랜드는 날씨 직격타를 받는 사업장"이라며 "지난달 폭염 아니면 폭우인 날씨가 이어지면서 관람객이 줄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에버랜드 홈페이지 캡처)
찜통더위에 대응하기 위해 에버랜드는 야간 콘텐츠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에버랜드 내 카지발 광장에서는 매일 저녁 7시30분에 '밤밤 썸머 나이트'가 열리는데요. 사방에 설치된 워터캐논에서 발사되는 물을 맞으며 EDM, K-POP 등의 디제잉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또한 '문라이트 퍼레이드'를 통해 100만개의 LED 전구 불빛 속에서 펼쳐지는 퍼레이드를 관람할 수 있는데요. 이밖에 수천 발의 불꽃과 영상, 조명, 특수효과 등이 어우러지는 멀티미디어 불꽃쇼 '주크박스 렛츠댄스'도 볼거리입니다.
동물 관람에도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썸머 선셋 어드벤처'는 생태형 사파리인 로스트밸리를 직접 걸어서 탐험해보는 스페셜 프로그램으로,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저녁 시간대에 동물들이 서식 중인 사파리를 천천히 둘러볼 수 있도록 합니다. '한여름 밤의 반딧불이 체험'은 여름 밤 어둠 속에서 약 1만마리의 반딧불이 불빛을 감상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실내 공간이 충분히 확보된 롯데월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롯데월드의 지난달 방문객 수는 지난해 7월보다 3% 가량 줄었습니다. 다만 대표 실내 사업장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지난해 7월 대비 입장객 수가 약 20% 뛰었습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실내 시설이 있더라도 비가 오면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테마파크는 아무래도 날씨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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