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절성 콘텐츠로 푸바오 빈자리 메우는 에버랜드
고객 맞춤형 신규 서비스 선봬…'가든패스'·'리버트레일'
비수기 방문 유도…야외 공간 한계 숙제 풀어야
2025-03-12 17:02:39 2025-03-12 17:02:39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가 고객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며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야외 공간의 한계를 탈피하기 위한 묘안인데요. 에버랜드는 이를 통해 방문객들의 체류 시간과 방문일 수 증가를 꾀하고 있습니다.
 
12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에버랜드는 올해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한 상품을 지속 선보일 예정입니다. 앞서 지난해 에버랜드는 통합 멤버십 '솜사탕'을 통해 고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조사내용은 고객이 놀이공원을 이용하는 행태, 체류 시간, 소비 패턴 등입니다.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에버랜드는 고객들이 원하는 형태로 상품을 다양화하기로 했습니다. 특별한 날에만 방문하는 놀이공원이 아니라 평시에도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오는 21일에는 사계절 식물 체험 멤버십인 정원 구독 서비스 '가든패스'를 선보입니다. 매월 새로운 식물과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연간 280일 중 원하는 시기에 방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단순 관람뿐 아니라 가드너 큐레이션도 도입해 좀 더 적극적으로 정원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에버랜드는 고객 중 정원 감상만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이번 서비스를 마련했습니다. 타깃팅을 고도화한 것입니다. 에버랜드는 포시즌스가든, 장미원, 하늘정원길, 뮤직가든, 은행나무숲, 호암미술관 희원 등 에버랜드 단지 일대에 위치한 숲과 정원 인프라를 모두 연결했습니다.
 
매화가 만발한 에버랜드 하늘정원길. (사진=에버랜드)
 
연간 진행되는 정원 도슨트부터 매실 따기, 봄꽃 캠프닉(캠프+피크닉), 숲 트레킹 등 매월 사전 신청 후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합니다. 또 그동안 일반에 개방된 적 없는 미공개 정원을 최초로 공개하는 등 가든패스 구독자들만 경험할 수 있는 익스클루시브 프로그램도 포함시킬 예정입니다. 에버랜드는 가든패스 회원 1만명을 모으는 것이 목표입니다.
 
같은 날 새로운 사파리 탐험 프로그램인 '리버 트레일 어드벤처'도 시작됩니다. 리버 트레일은 에버랜드의 양대 인기 사파리인 사파리월드와 로스트밸리 사이 물길 위를 걸으며 사자, 기린, 코끼리 등 야생 동물들을 가까이서 생생하게 관찰하는 사파리 도보 탐험 프로그램인데요. 이 프로그램을 위해 에버랜드는 사파리월드와 로스트밸리를 가로지르는 수로에 물 위에 뜨는 폰툰(수상플랫폼) 1500여 개와 안전 펜스 등을 설치해 길이 110미터, 폭 3미터 규모의 거대한 부교를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체험객들이 더욱 가까이서 몰입해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앞으로도 에버랜드는 고객들의 욕구에 맞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푸바오의 인기로 판다월드가 큰 인기를 끌면서 실적을 끌어올린 바 있지만, 푸바오가 떠나면서 이목을 끌 다른 콘텐츠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여기에다 사업장 특성상 장기적 관점에서 기후 변화가 큰 고민거리입니다. 혹서기가 길어지고 강수량이 늘어나면 에버랜드는 타격을 입게 되는데요. 이를 만회하는 방법으로 야외·동물 특화라는 에버랜드의 차별점을 살리면서도 비수기에도 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늘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산리오캐릭터즈 등 글로벌 지적재산권(IP)과의 대규모 컬래버레이션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타깃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으로 고도화·세분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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