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조현상 소환…쟁점은 '후순위 투자'
'IMS모빌리티에 35억 투자 경위' 묻자 묵묵부답
HS효성 계열사 4곳 약속한 듯이 후순위 조합원 투자
2025-08-04 17:38:20 2025-08-04 19:01:09
[뉴스토마토 강예슬 기자] '집사 게이트'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이 4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HS효성이 계열사 4곳을 통해 IMS모빌리티에 35억원을 투자한 배경이 무엇인지, 대가성 투자였는지를 밝히는 게 이번 소환조사의 핵심입니다. 특검은 HS효성이 청산할 경우 원금 손실 위험이 큰 '후순위 조합원'으로 투자에 참여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집중 추궁할 걸로 전망됩니다. 후순위 조합원은 회사가 청산될 때 선순위 조합원보다 늦게 잔여재산을 받습니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큰 겁니다. 
 
조 부회장은 4일 오전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으로 출석했습니다. 애초 특검은 지난 1일 조 부회장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같은 날 특검이 HS효성 본사, 조 부회장의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소환도 사흘 뒤로 연기됐습니다.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기업들 중에서 특검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 건 HS효성이 처음입니다. 강제수사의 필요성을 법원이 인정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4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윤석열씨 배우자 김건희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 부회장은 이날 특검으로 출석하면서 'IMS모빌리티에 35억원을 투자하게 된 경위가 무엇인지', '계열사 투자에 직접 개입한 게 맞는지', '투자 배경에 김건희씨가 있는지', '투자 시점이 조 회장의 사법 리스크 제기되던 때와 겹치는데, 대가성 바란 건 아닌지', '베트남 귀국이 늦어진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HS효성의 계열사 4곳 모두 후순위 조합원으로 IMS모빌리티에 투자를 한 겁니다. 후순위 조합원은 선순위 조합원보다 많은 위험을 집니다. 2023년 6월 작성된 해당 사모펀드 조합 규약을 보면 조합은 청산 때 잔여재산을 조합원에 분배하는데, 후순위 조합원은 가장 늦게 잔여재산을 받습니다. 선순위 조합원과 사모펀드 운용사에 재산을 분배한 뒤에 남은 돈이 없다면, 투자 원금을 돌려받을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공교롭게도 HS효성이 투자한 액수는 선순위 조합원, 후순위 조합원을 통틀어 두 번째로 많습니다. 주요 대기업들은 선순위 조합원으로 참여했는데, △한국증권금융 50억원 △신한은행 30억원 △카카오모빌리티 30억원 △키움증권 10억원 등을 넣었습니다. 후순위 조합원은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 15억원 △유니크 10억원 △경남스틸 10억원 등입니다. 
 
이러다 보니 일각에선 HS효성이 모종의 대가를 바라고 사실상 다른 기업들에게 'IMS모빌리티 투자의 보증인'으로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HS효성이 후순위 조합원 자격으로 35억원이나 투자했다는 건 다른 투자자들에게 '안심하고 IMS모빌리티에 들어갈 수 있겠다'는 일종의 신호를 줬다는 겁니다. 
 
강예슬 기자 yea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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