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김건희씨를 둘러싼 ‘집사 게이트’ 의혹이 확산되면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HS효성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습니다. 지난해 효성그룹에서 분리돼 독립 경영에 나선 지 1년 만에 조현상 부회장이 특검 수사 대상에 오른 데 이어, 압수수색까지 이뤄지면서 사법 리스크가 확대되는 모양새입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지난달 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팜 밍 찡 베트남 총리 초청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검팀은 1일 오전 IMS모빌리티와 HS효성 사무실,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조 부회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따라 일정을 오는 4일로 변경했습니다.
‘집사 게이트’는 2023년 당시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린 김예성씨가 자신이 설립에 관여한 IMS모빌리티 지분을 처분해 46억원의 수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말합니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556억원)보다 부채(1414억원)가 많아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인 상황에서도, 대기업과 금융권 등으로부터 184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습니다.
특검은 이 같은 투자를 두고, 김씨와 김 여사의 관계를 고려한 투자 주체들의 ‘보험성’ 또는 ‘대가성’ 자금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 이 자금이 실제로 김 여사 측으로 흘러들어 갔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당시 HS효성도 4개 계열사가 사모펀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IMS모빌리티에 총 35억원을 투자한 바 있습니다. 특검은 당시 조 부회장을 둘러싼 경영 비위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던 점에 주목하며, 조 부회장이 당국의 선처를 염두에 두고 ‘보험성 성격’으로 해당 투자를 단행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HS효성 측은 “정상적인 검토를 거친 사업 투자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조 부회장은 해외 일정 등을 이유로 2차례 소환 조사에 불출석한 바 있습니다. 조 부회장은 당초 지난달 17일 소환 통보를 받았지만, APEC 기업인자문회의(ABAC) 의장직 수행을 위한 베트남 출장으로 연기했습니다. 이에 특검은 같은 달 21일에 출석하라고 요구했으나 ‘해외 일정을 이유로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습니다.
HS효성 측은 특검의 압수수색과 조 부회장의 소환 조사 등에 대한 질문에 “현재로서는 대답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특검 진행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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