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관세 피해 전기차로 중국·인도·유럽 재공략
27년까지 중국 시장 모델 ‘6종’ 출시
친환경 정책 강화 유럽서 입지 넓혀
전기차, 내연보다 ‘고가’…수익성 확보
2025-07-28 14:50:39 2025-07-28 15:46:34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가 하반기에 예상되는 미국 관세 타격에 대응해 전기차를 앞세워 중국과 인도, 유럽 등을 재공략하고 있습니다. 그간 각국 브랜드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이들 시장에서 전기차를 통한 반전을 노리고 있는 것입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만큼, 관세 여파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가 개발 중인 첫 현지 맞춤형 전기차 '일렉시오' 시제품 모습. (사진=현대차)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9월 중국 시장에서 신형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일렉시오’ 출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기차 공세에 나섰습니다. 2027년까지 중국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전기차 6종을 순차 출시할 계획입니다. 
 
기아도 중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기아는 중국 합작법인 위에다기아를 통해 내년 하반기 중국 전용 전기차 EV5 부분 변경 모델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 모델은 중국 시장 특성을 반영한 전용 모델로 개발돼 현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면서도 현대차에게는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시장이어서, 전기차를 통한 시장 재진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도 시장에서도 현대차의 전기차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2030년까지 전기차 비율을 3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하는 등 전기차 전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인도 정부의 정책 방향과 발맞춰 인도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인도는 아직 전기차 보급 초기 단계여서 선점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유럽 시장에서는 여전히 강화되고 있는 친환경 정책을 기회로 삼아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어, 전기차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경쟁력 있는 전기차 라인업과 우수한 상품성을 무기로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전기차 중심 해외 시장 공략은 수익성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판매량이 증가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부품 수가 적고 제조 공정이 단순해 생산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현대차는 미국 관세 여파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증가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해왔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관세 직격탄을 맞기 전인 올 1분기 각각 매출 44조408억원, 28조175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냈습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전기차를 통한 글로벌 시장 다변화로 미국 관세 리스크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인도와 함께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가장 많은 곳이다. 유럽은 환경에 대한 규제가 강한 만큼 전기차 수요가 많다”며 “단기간에 미국 공급 물량을 따라갈 수는 없지만, 대안이 되는 것은 맞다”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