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와 관련 삼성전자가 초반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최근 유심칩 해킹 사태 등 이동통신 3사 간 경쟁이 팽팽해진 가운데 출격을 준비 중인 갤럭시 Z 폴드·플립7을 중심으로 보조금 경쟁이 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국내 스마트폰 업계에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독주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는 양상입니다.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점에서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인 폴드·플립7을 오는 25일 정식 출시합니다. 두 제품은 이전 시리즈 대비 인공지능(AI)·배터리·카메라 등 성능을 향상하는 한편 경량화를 통해 단점을 보완했지만, 높은 가격이 소비자 구매 심리에 부담 요인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단통법 폐지로 이통 3사의 보조금 상한이 사라지면서 폴드·플립7의 가격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2014년 고액 보조금 경쟁 규제와 소비자 보호를 위해 시행된 단통법은 22일 폐지가 확정됐습니다. 이동통신사의 지원금 공시 의무와 유통점의 추가 지원금 지급 상한이 사라지면서, 이통 3사는 공시지원금 등 기존 지원금 외 추가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소비자의 가격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특히 단통법 폐지 직후의 이통사 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예측도 나옵니다. 최근 유심칩 해킹 사태로 SKT의 고객 이탈이 극심해지면서 이통 3사의 ‘고객 쟁탈전’이 활발해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단통법 폐지와 폴드·플립7 신제품 출시까지 겹치면서 보조금 경쟁이 격화하는 등 대규모 고객 이동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집니다.
경쟁자가 없다는 점도 삼성전자에 긍정적입니다. 애플의 차기작인 아이폰17 출시일은 9월로 예정됐고, 국내 시장에 진출한 샤오미는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시장조사 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모바일 공급업체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7.95%로 애플(24.2%), 샤오미(0.59%)를 크게 앞지르고 있습니다. 신제품 출시와 지원금에 따른 소비자 부담 완화까지 맞물리며, 삼성전자의 시장 우위는 공고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단통법 폐지의 결과, 지원금을 차별적으로 지급할 수 있게 되면서 최근 고객 이동이 많았던 통신사 사이에서의 경쟁에 불이 붙을 것”이라며 “특히 삼성의 스마트폰을 두고 경쟁이 있을 것이고, 현재로서는 시장의 분위기가 삼성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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