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설비도 실적도 ‘역대급’…삼성과 격차 더 벌렸다
2분기 매출 44조로 분기 최대 실적
삼성전자 파운드리, 지속 적자 전망
엑시노스 기대…3분기 실적에 주목
2025-07-18 16:16:09 2025-07-18 16:59:35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2분기 실적에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업계 2위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습니다. 특히 TSMC는 하반기 예정대로 최첨단 공정인 2나노 양산을 예고하는 등 순항을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반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은 여전한 적자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하반기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양사의 격차가 좁혀질지 이목이 쏠립니다.
 
대만 타이난 TSMC 공장에 설치된 로고 간판. (사진=연합뉴스)
 
18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전날 2분기(4~6월) 매출 9337억9000만 대만달러(약 44조1313억원), 영업이익 4634억2300만 대만달러(약 21조87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6%, 영업이익은 61.8%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입니다.
 
설비투자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2분기 집행된 설비투자 규모는 90억6300만 달러(약 12조6200억원)로, 연간 목표치에 부합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TSMC는 올해 설비투자 목표를 역대 최대 수준인 380억~420억 달러(약 52조9000억~58조5000억원)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TSMC는 올해 하반기 예정한대로 최첨단 공정인 2나노의 양산을 예고했습니다.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실적설명회에서 “올 하반기에 2나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차세대 첨단 실리콘 기술인 A14(1.4나노)의 개발 상황이 순조롭게 진행돼 성능과 수율이 기대치를 넘어 2028년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부문은 2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나, 여전히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적자 규모는 1분기 2조6000억원, 2분기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설비투자 규모 차이도 뚜렷합니다. 업계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올해 설비투자 예산이 약 5조원 수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양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격차는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TSMC의 시장 점유율은 67.6%로 전분기 대비 0.5%p 상승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8.1%에서 7.7%로 0.4%p 하락했습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기대됩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7’에 삼성 파운드리가 생산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500’을 적용했습니다. 관련 성과는 오는 3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는 “삼성전자도 올해 하반기 2나노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TSMC는 이미 수율 문제 없이 양산 가능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여 삼성으로서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자사 칩을 직접 생산하는 전략을 통해 기술력을 높이고, TSMC와의 격차를 좁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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