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떼 잡아라”…K방산, 미래전 핵심 ‘안티드론’ 공략
드론, 값싸고 군집 이뤄 ‘막을수록 손해’
K방산, 안티드론 솔루션 전력화 속도 내
“기술 고도화 및 전력화 시기 앞당겨야”
2025-07-16 16:06:34 2025-07-17 10:32:34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현대전에서 드론이 전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면서, 드론의 공격에 대응하는 ‘안티드론’ 분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저가의 드론은 정찰을 통해 적을 식별할 뿐만 아니라 자폭 공격용으로도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방산업계는 안티드론 기술 개발을 통해 다게층 방어 체계를 구축하고, 급성장하는 안티드론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한화시스템의 '드론대응 다계층 복합방호체계' 개념도. (사진=한화시스템).
 
16일 업계에 따르면 안티드론의 핵심은 드론 탐지와 무력화입니다. 우선 고성능 레이다를 통해 적의 드론을 식별하고, 미사일·레이저·그물 등으로 드론을 물리적으로 격추하거나 주파수 교란(재밍), 가짜 GPS 정보를 전달해 드론의 비행을 무력화(스푸핑)하는 방식이 쓰입니다. 대응 방식에 따라 물리적인 대응은 하드킬, 전자적 수단을 통한 대응은 소프트킬로 분류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자폭형 드론이 전차를 무력화하고 이스라엘과 이란의 교전에서 미사일과 드론이 혼합해 공습하는 등 공격 전술이 발전하면서, 안티드론은 필수적 과제가 됐습니다. 특히 값비싼 미사일에 비해 드론의 가격은 저렴할뿐더러 드론이 군집 형태로 공격하는 사례가 많아 요격 대상과 요격체계 간의 전력 비대칭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기존 무기체계로는 ‘막을수록 손해’인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지난 2022년 말 북한의 무인기가 한국의 영공을 침범한 사례가 있어 한국에서 안티드론의 중요성은 다른 국가보다 큰 상황입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드론을 비롯한 무인기는 과거 사례도 있어 한국에 실존적인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시장 진출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를 위해서도 전력화 시도는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현대로템 등 국내 방산업체들은 안티드론 전력화에 속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LIG넥스원은 안티드론 솔루션인 ‘소형무인기대응체계’를 개발 중입니다. 이는 레이다와 RF 스캐너로 소형 무인기를 탐지하고, 전파 재밍으로 비행을 무력화하는 소프트킬 방식입니다. 
 
한화시스템은 방위사업청과 ‘중요지역 대드론 통합체계’ 사업을 지난 2023년 체결하고, 군 납품을 완료했습니다. 해당 체계는 침투 드론을 탐지한 뒤 재밍으로 무력화하는 구조입니다. 향후 원자력발전소, 공항, 데이터센터 등 국가 주요 기반시설에 배치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 밖에도 한화시스템은 ‘드론대응 다계층 복합방호체계’를 개발 중입니다. 이는 불법 드론을 레이다로 탐지하고 △재밍 △'그물형' 킬러드론 포획 △고출력 레이저 장치 요격 등의 방식으로 제압하는 시스템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을 투자한 미국 포르템 테크놀로지스의 그물 포획형 드론. (사진=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1일까지 열린 ‘2025 방위산업 부품·소재 장비 대전’에서 안티드론 무기체계인 비호 복합과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마’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자주대공포와 지대공미사일이 결합된 형태인 천마는 연속 사격을 통해 다수의 표적에 대응이 가능한 게 장점입니다. 
 
현대로템은 외부 위협으로부터 생존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K2 전차에 전파 재머를 탑재해 대드론 능력을 키워갈 방침입니다. 이 밖에도 대전차 로켓 및 미사일 등 위협체를 요격해 무력화할 수 있는 능동방호장치를 달아 기존 대전차 무기에 대한 대응력을 높였습니다. 해당 기능들은 K2전차의 개량형 모델(K2PL)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우리에게는 드론이 실질적인 위협이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티 드론에 대해 다른 국가들보다도 훨씬 속도감 있는 개발을 추진 중”라며 “충분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하고, 전력화 시기를 앞당기는 게 관건”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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