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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규리 기자]
삼성증권(016360)이 위탁매매 둔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신용공여 부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익성과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삼성증권은 'AA+(안정적)' 신용등급을 이어갔다. 다만 고위험 투자 비중과 이에 따른 재무건전성 부담은 여전히 주요 관찰 요인으로 지목된다.
(사진=삼성증권)
10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순수익은 5619억원, 순이익은 2279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위탁매매 부문 수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상품운용부문 수익은 2216억원으로 전체의 39.4%를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한 덕분이다. 이에 따라 총자산이익률(ROA)은 1.5%, 영업순수익 비율은 8.5%를 기록하며 동종사 평균(7.8%)을 상회했다.
삼성증권은 자산관리와 리테일 기반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순수익 점유율은 9.0%로 대형사 평균(7.8%)을 상회했고, 자기자본은 6조9306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상위권 수준이다. 초대형 IB 지위를 기반으로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은 11%, 자산관리 부문은 10%에 달한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수준이다. 1분 수정 순자본비율(NCR)은 217.0%, 순자본비율은 1724.7%로 전년 말 대비 모두 개선됐다. 조정레버리지 배율도 4.8배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삼성증권의 부동산PF 관련 익스포저는 양적 부담이 작지 않은 수준이다. 1분기 부동산PF(브릿지론 포함) 관련 신용공여 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38.9% 수준이다. 전년 말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고위험 자산 내 핵심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혁진 한기평 연구원은 “브릿지론과 중·후순위 대출이 각각 20% 내외로 구성돼 질적 리스크는 낮은 편으로 평가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자산건전성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요주의이하여신이다. 2022년 말 658억원에서 2023년 말 9364억원으로 급증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순요주의이하여신/자기자본 비율도 0.7%에서 9.7%로 뛰었다. 지난해 말 기준 1조633억원까지 급증했던 요주의이하여신은 올 1분기 기준 소폭 감소한 9871억원을 기록했지만, 자기자본 대비 비율은 여전히 9.8%에 달한다. 이에 따라 오는 하반기부터 시행 중인 PF사업장 상시 사업성 평가제도에 따른 구조조정 결과가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리테일 기반의 수익 구조와 자산관리 부문의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수익성과 자본적정성 모두 우수한 수준”이라면서도 “부동산PF 리스크의 장기화 여부와 고위험자산 투자 확대가 자산건전성과 신용등급 유지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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