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LG전자가 노르웨이 온수 솔루션 기업을 인수했습니다.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냉난방공조(HVAC)의 주요 기술을 내재화하는 등 자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동시에,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유럽의 난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지난 3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냉난방공조 전시회 ‘ISH 2025’에서 OSO의 부스에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LG전자는 30일 노르웨이의 프리미엄 온수 솔루션 기업 ‘OSO’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OSO는 히트펌프나 보일러로 가열한 물을 저장하는 기술인 스테인리스 워터스토리지 등 온수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으로, 1932년 설립된 후 유럽 히팅 시장을 중심으로 영역을 굳혔습니다.
최근 유럽에서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외부 공기의 열에너지를 활용해 온수를 공급하는 공기열원 히트펌프(AWHP) 냉난방 시스템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직접 가열 방식으로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국내 가스식 보일러와 달리, AWHP는 온수의 공급을 위해 워터스토리지를 함께 설치해야 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LG전자 양사의 강점을 결합한 냉난방과 온수 솔루션의 통합 패키지를 구성해 고객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공급하는 한편 일체형 제품의 확대도 추진할 방침입니다. 씨거드 브라텐 OSO 소유주는 “LG전자의 차별화된 고효율 히트펌프와 OSO의 혁신적인 워터스토리지는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고객들에게 지속 가능한 고품질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도 “OSO의 온수 솔루션은 LG전자 HVAC 사업 도약에 핵심적 촉매”라며 “양사 노하우를 융합한 고효율 공조 솔루션은 LG전자의 시장 지위를 확대할 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글로벌 전기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LG전자는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HVAC 분야의 성장을 위해 지난해 ES사업본부를 시작한 후 B2B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3B(Build·Borrow·Buy)’ 전략을 적극 채택했는데, 이번 M&A 역시 3B 전략의 일환입니다. 3B 전략이란 △에어솔루션연구소·HVAC 아카데미 등을 통한 기술 역량 및 인력 강화(Build) △글로벌 주요 대학과 기후별 제품 개발 협력(Borrow) △미래 성장을 위한 추가 동력 확보 차원의 M&A 모색(Buy) 등입니다.
이와 관련해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링크드인에 이번 M&A는 “HVAC 산업의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여정에서 중요한 이정표”라며 “전 세계 고객에게 더욱 포괄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