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예슬·유근윤 기자] 내란특검이 12·3 계엄의 핵심 피의자 윤석열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3특검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입니다. 김건희특검과 채상병특검은 다음주 중 수사를 본격화할 걸로 보입니다. 김건희특검은 현재 수사팀의 인력을 배치하는 막바지 단계로, 7월2일 특검 사무실 열고 현판식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채상병특검은 본격 수사에 나서기 전 수사인력 확보 등 마지막 채비에 돌입했습니다.
3특검 중 수사속도가 가장 빠른 건 내란 수사를 맡은 조은석 특검팀입니다. 조 특검팀은 경찰로부터 윤씨 사건을 넘겨받은 지 하루 만인 지난 24일 윤석열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25일엔 출국금지 조치까지 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란 전모를 밝히기 위해서는 핵심 피의자인 윤석열씨를 조사해야 하는데, 윤씨가 거푸 소환에 불응하자 강제 구인에 나서기로 한 겁니다. 특검팀의 박지영 특검보는 24일 오후 서울고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다른 피의자들은 모두 조사를 받았지만, 윤씨는 조사에 응하지 않은 유일한 사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법원은 이르면 이날 중 체포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걸로 보입니다.
윤석열씨 부부가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에서 21대 대통령선거 투표를 마치고 학교 밖으로 나고 있다.(사진=뉴시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공천개입·양평 공흥지구 개발 등 김건희씨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도 다음주 중엔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걸로 전망됩니다. 민 특검은 지난 23일 검찰·경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김씨와 관련된 사건 이첩을 요구했습니다. 민 특검은 25일 오전 출근길에선 '수사팀 배치 인력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거의 마무리단계에 이르렀다"고 했습니다. 다만 수사 우선순위와 구체적 수사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김건희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우선 타깃으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현재 민 특검은 자금흐름을 추적할 수 있는 인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씨의 범죄 혐의를 밝히려면 드러나지 않은 자금흐름을 확인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수사인력 확보에 몰두하는 걸로 풀이됩니다. 민 특검은 앞서 한국거래소와 예금보험공사에 수사인력 파견을 요청한 데 이어 24일엔 금융감독원(3명)과 국세청(1명)에도 각각 인력 파견을 요청했습니다.
김건희특검은 7월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 13층에 정식 사무실를 마련하고, 현판식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채상병특검도 다음주 중엔 수사에 나설 걸로 보입니다. 이명현 특검은 지난 24일 공수처를 찾아 수사인력 파견을 요청했고, 사건 기록이첩 등도 논의했습니다. 특검보 임무 분장도 수사기록을 인계받은 뒤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특검은 이달 말까지 사무실 공사를 마무리하고, 수사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이 특검은 25일 오전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김건희씨와 관련해 "소환 조사 불응 시 당연히 원칙적으로 체포영장을 발행(청구)하는 게 맞다"고 말했습니다. 필요시 소환 방침이지만, 거부한다면 강제 구인에 나설 것이라는 겁니다.
채상병특검은 박정훈 해병대 대령(전 수사단장)의 항명사건 이첩과 관련해서는 법리를 검토 중입니다. 해당 사건은 정식 이첩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특검팀은 이달 27일 박 대령 항명 혐의 항소심 2차 공판에 참석해 방청할 예정입니다. 이번 공판에는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옵니다.
강예슬 기자 yeah@etomato.com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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